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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재채기·콧물·코막힘… 괴로운 봄날

입력 : 2020-04-13 06:00:00 수정 : 2020-04-12 20: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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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증상·치료 / 꽃가루·집먼지진드기·곰팡이 등 원인 / 숙면방해·코골이·수면무호흡 부르기도 / 50여가지 항원 피부테스트 통해 진단 / 원인물질 최대한 피하거나 약물 치료 / 비갑개 점막하 절제술 등 수술요법도
인류의 10∼20%가 앓고 있는 병이 있다. 특히 해마다 봄만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발병 시기에 따라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나눌 수 있다. 통년성은 3~7세에서 주로 발병하고, 계절성은 아동기 이후에 증세를 보인다. 흡입항원에 따라 꽃가루 알레르기는 계절성,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는 통년성으로 분류된다. 최근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계속 반복하는 경우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에 따른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다. 단순히 재채기 등이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제대로 된 항염증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합병증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만들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봄이 되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급증한다. 의료계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은 2차적으로 숙면 방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까지 불러온다”며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게티이미지 제공

◆알레르기 비염이란

알레르기 비염(鼻炎)은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코에 염증(炎症)이 발생하는 병이다. 코점막이 빨갛게 부어올라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많이 만들어져 코점막이 자극돼 간지럽고 재채기가 발생한다. 재채기, 맑은 콧물, 심한 코막힘이라는 3대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꽃이 피고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봄이 되면 급증한다. 또한 실내활동이 많아지는 늦가을부터 환자 수가 늘어난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선태 교수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봄과 가을에 심해진다”며 “다만 집먼지나 집먼지진드기 및 곰팡이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계절에 상관없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으면 2차적으로 눈의 내측, 코 바로 옆의 눈 부위가 특히 많이 가렵다. 이때 눈 가려움증을 알레르기 결막염으로만 생각하고, 안약만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눈 가려움증은 해결되지 않는다.

또한 단순히 재채기로 오해해 적정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재채기와 계속되는 가려움증은 숙면을 방해하고, 정상적인 삶을 방해한다.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권혁수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숙면을 못 하고 매우 얕게 수면(미세 각성)하는 사례가 일반인보다 10∼50배 많다”며 “이 경우 수면 중 호흡장애까지 동반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제대로 된 진단 필요해

비염 치료에는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다. 항히스타민제는 먹는 즉시 콧물, 재채기, 눈 가려움증을 진정시켜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약이 혈중에 있는 동안에만 가능하다. 항히스타민제는 증상 개선 효과를 보이는 증상완화제이지, 염증을 조절하는 약이 아니다. 마치 진통제를 투여해 잠깐만 증상(아픔)을 완화해주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은 무작정 증상만 완화하기보다, 먼저 알레르기 비염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 해야 한다. 원인물질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50여 가지의 항원을 피부에 직접 접속한 뒤, 어떠한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해 알 수 있다. 피부 테스트로, 여러 가지 원인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고 값도 저렴해 가장 많이 쓰이는 원인진단 방법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세 가지 치료법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세 가지로 구분된다.

회피요법은 꽃가루, 집먼지 등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다.

약물요법은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한다.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는 유럽, 미국 FDA에서 만 2세 아기부터 사용하도록 허가가 났고, 수많은 논문으로 안전성이 검증된 약이다. 항류코트리엔제도 사용하지만,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보다 효과가 작다.

면역요법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아주 적은 양부터 주사해 면역반응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2년 이상 지속해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하다.

이외에 비갑개 점막하 절제술과 비중격 교정술 등 비강을 넓혀주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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