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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은 미쳤다… 기어이 금태섭 목을 치는구나”

입력 : 2020-03-13 06:00:00 수정 : 2020-03-13 07: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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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쓴 막대기라도 공천 줬을 것”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공천 경선에서 대표적인 당내 ‘소신파’이자 현역 의원인 금태섭 의원이 탈락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금 의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지는 등 소신 행보를 이어온 인물이라 민주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 전 교수도 가세한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자료사진

진 전 교수는 1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미쳤다, 기어이 금 의원의 목을 치는군”이라며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팬덤정치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먼저 조국의 이름으로 금 의원을 제거하겠다고 정봉주(전 의원)가 나섰는데, 정봉주의 암살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역시 조국의 이름을 팔며 김남국(변호사)이 나섰다”면서 “이 친구의 시도마저 실패하자 부랴부랴 마지막 자객으로 보낸 게 강선우(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세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성공했다”면서 강 전 교수를 ‘조국 키즈’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 전 교수가 서울 강서갑 지역구에 출마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출사표에서 ‘청문회 당시 금 의원은 조국은 이런 사람이라고 만인이 보는 앞에서 딱지를 붙였다’, ‘당의 뜻이 결정됐을 때는 거기에 따르는 것이 당인(黨人)의 자세인데, 금 의원은 공수처 설치에 기권했다’, ‘금 의원의 일성은 ‘조국 대 반(反)조국’이었다. 비틀지 마라. 수구를 척결하는 시대적 과제에 ‘기권’한 것 아닌가’ 등의 발언을 쓴 것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를 ‘친문 팬덤정치의 폐해’라고 꼬집으며 “아마 막대기에 ‘조국 수호’라고 써서 내보냈어도 그 막대기가 (민주당) 공천을 받았을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뉴스1

진 전 교수는 “이래서 의원들이 당에 쓴소리를 못하는 것”이라며 “의원들이 의견 없는 130대의 거수기로 전락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괜히 다른 소리를 했다가 ‘문재인 친위대’들에게 조리돌림 당하다가 결국 이런 꼴이 되기 때문”이라며 “홍위병을 이용해 공포정치를 하는 문화혁명이 일상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과 단 하나라도 견해가 다르면 바로 제거당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옛 운동권에서 ‘민주집중제라’ 불렸던 작풍, 그 전체주의 문화가 민주당을 삼켜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른바 ‘청와대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예상했던 바”라며 “물론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지만 공천을 안 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봤다. 진 전 교수는 “그 사건이 VIP(대통령) 관심 사업이라 매우 민감할 텐데, 괜히 공천 탈락시켰다간 그 입에서 무슨 소리가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을 “운 좋게 탄핵사태로 부활한 ‘친노폐족’이 전체주의 정당의 작풍을 사용해 자신들의 이권을 수호하고 부패를 은폐하는 거대한 기득권 덩어리”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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