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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WHO 팬데믹 선언… 비상한 각오로 장기전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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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2 23:05:22 수정 : 2020-03-12 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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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눈치보다 늑장대응 비판 / 실물경제·금융 복합불황 조짐 / 감염 및 경제피해 최소화해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대유행 이후 11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0여개국에서 12만명을 넘어섰고 4000명 이상이 숨졌다. 이미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19 감염 추세가 대유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경고해 왔다. 국제사회에서는 WHO가 중국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늑장 대처한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초래하는 고통은 크고 오래 갈 듯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그제 “단순한 공중보건위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위기”라고 했다. 각국이 공격적인 대응에 나서라는 것이다. 자고 나면 미국·유럽·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환자와 사망자가 쏟아지는 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국가들에 대해 미국으로 여행하는 것을 30일간 금지하겠다고 했다. 미국 내 감염자가 최대 1억5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인구의 60∼70%가 감염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초대형 악재다. 미국과 아시아 등 각국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뉴욕시장에서는 11년간 이어져 온 증시 활황이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10%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고개를 든다. 외풍에 취약한 우리 경제도 온전할 리 없다. 주식시장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을 넘어섰다. 올해 1%대 성장률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역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현실 인식이나 대처 방식이 안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유럽 5개국에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키로 했지만 “방역이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고 했다.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나라가 이미 120여곳이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게 불 보듯 뻔한데도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마스크 대책이나 경제·금융 대책도 실효성 없이 부작용을 야기하기 일쑤다. 정부는 이제 장기전 태세를 갖추고 감염 확산과 경제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국내 방역 강도를 높이면서 해외 감염원 유입을 막는 게 최우선 과제다. 아울러 한국발 입국 금지·제한에 따른 국제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응전략을 짜고 국제 방역공조체제도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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