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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정치 신호탄에… “환영” VS “정치공작” 정치권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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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04 17:15:09 수정 : 2020-03-05 18: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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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놓고 정치권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의로운 결정”, “애국적 말씀”이라며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던 김무성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전 대통령의 우파 통합 메시지를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4.15 총선은 좌파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려면 우파 보수가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어느 누구보다 애국심이 강한 분이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분”이라며 이날 옥중서신은 “서로 분열하지 말고 국민 앞에 하나 된 모습을 보여달라, 여러분의 애국심이 나라를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호소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낭독 기자회견을 끝내고 취재진들에게 서신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민생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자신의 추종세력을 규합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공작성 발언”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종국적으로 총선 이슈를 ‘탄핵의 강’ 쪽으로 몰고 가 탄핵 찬반 여론에 다시 불을 붙여 반문 연대를 통한 정치적 사면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교안 대표 등 보수 야당들의 지도자들은 박근혜의 이 같은 수렴청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신청자 면접에 참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그 누구도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릴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박근혜 탄핵은 국민적 심판이 끝났다”며 “자숙하고 근신해도 모자랄 판에 정신 못 차리고 정치적 망발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니 죗값을 치르려면 아직 멀었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아온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친필 서신을 들고 국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났다. 유 변호사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달라”는 서신을 공개했다. 유 변호사는 “오늘 접견을 가서 직접 쓰신 것을 교도소의 정식 절차를 밟아서 우편으로 받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많은 고심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최종 의견 발표를 결정하신 건 오늘 접견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미래통합당 입당 등 자신의 정치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의 진로에 대해서는 대통령님의 뜻을 따르도록 하겠다”고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졸업 및 임관식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진영에서는 박근혜정부에서 안전행정부장관을 지내고 21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의원이 한국경제당을 창당했다. 김문수 전 의원과 조원진 의원이 자유공화당을 창당해, 일명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강성지지층을 규합하고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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