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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들 만난 文 “코로나가 경제 발목, 합심해 살리자”

입력 : 2020-02-13 16:16:10 수정 : 2020-02-13 17: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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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조’ 단위 경영안정기금 내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6대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을 만나 경제 회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전날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난 데 이어 이틀째 경제 관련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문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 회장)과 이 부회장, 최 회장, 구 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만난 문 대통령은 “경기가 살아나는 듯 해서 기대가 컸었는데 뜻밖의 상황을 맞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기업들이 앞장서 주시니 더욱 든든하다는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말했다고 한다.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간담회를 두고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친기업·실용주의 행보’를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전날 남대문시장 방문에 이어 이틀 연속 경제 관련 행보를 함으로써 집권 4년차 국정운영의 초점을 경제에 맞추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보에 문 대통령의 ‘절박감’이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정부가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기업들을 향해서는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기업들을 향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CJ가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하는 등 기록을 세운 것을 언급하면서 이 회장을 향해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또 LG전자와 삼성전자, 현대차, SK 등의 수상 또는 혁신 사례를 소개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삼성과 현대차 등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조 단위의 경영안정기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문 대통령은 롯데가 코로나19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교민들에게 생활필수품 등을 긴급 후원 해줬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우리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해 협력업체와 상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며 ‘상생도약’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박 회장은 “과거엔 국가재난이 발생하면 과도한 공포에 빠지거나 논란이 벌어지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국민안전과 경제적 타격이라는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공 스토리가 되도록 경제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정책감사 폐지와 중국 내 정상 조업 집중지원 등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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