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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지분 1% 매입한 카카오, 조원태 우군 될까?

입력 : 2020-01-20 22:33:21 수정 : 2020-01-20 22: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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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진칼 지분 1% 매입한 카카오, 조원태의 우군이 될까
카카오. 세계일보 자료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룹 경영권 다툼이 격화하는 가운데, 카카오가 새로운 복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카카오가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수행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 1%가량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지분 매입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카카오 측은 “대한항공과의 양해각서(MOU) 이후 한진그룹과 전사적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일부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며 “(의결권 행사 여부는) 현재로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과 카카오는 지난해 12월5일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맺고 플랫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제공하기로 했다. 이러한 양사의 제휴 관계를 고려하면 카카오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향후 지속적인 상호 협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 개념으로 해석된다. 당시 협약은 정보기술(IT), 마케팅이 접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연합뉴스

 

사정이 이러한 탓에 재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조 회장과의 사전 교감을 거쳐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향후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비록 카카오의 한진칼 보유 지분은 1%에 불과하지만, 카카오의 지원 사격은 주총에서 조 회장의 경영 성과를 방증하는 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도 보인다.

 

조 회장으로서는 최근 자신에게 반기를 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6.49%)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17.29%), 반도건설(8.20%)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사내이사 연임을 위한 우호지분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우군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 전 부사장이 이들과 공동 전선을 구축하면, 한진칼 지분 31.98%를 확보해 조 회장(특수관계인 포함 22.45%)과 델타항공(10.00%)의 지분을 더한 32.45%와 차이는 겨우 0.47%포인트에 불과해서다. 게다가 ‘성탄절 소동’을 겪은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동생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의 이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다만, 조 전 부사장 측의 3자 공동 전선 구축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닌 데다 카카오와 반도건설 등의 역할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만큼 당분간 주주 간 합종연횡과 경영권을 둘러싼 신경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설 연휴를 계기로 가족간 극적 화해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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