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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인데도 135㎝·22㎏…中 여성 사망에 ‘정부 비판론’ 고개 [김동환의 월드줌人]

입력 : 2020-01-15 15:01:00 수정 : 2020-01-29 16: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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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살에 키 135㎝, 체중 22㎏ 여성 영양실조로 사망 / 부모 여의고 동생과 매달 5만원으로 생활 / 누리꾼 온정에도 수술 소용없어 / 7000만명 가난 탈피 약속했던 中 지도부 비판 화살
영양실조로 최근 사망한 우모(24)씨. CNN 중국판 홈페이지 캡처.

 

키 135㎝에 체중 22㎏으로 왜소한 체구를 지닌 중국의 20대 여성이 영양실조로 최근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지도부가 2020년까지 빈곤층 7000만명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며 5년 전 내건 ‘제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대한 비판론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CNN 중국판 등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우모(24·사진)씨가 전날(13일) 사망했다. 병원은 우씨의 사망원인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20대임에도 우리나라 초등학교 3~4학년 수준의 체구를 지닌 우씨 사연은 지난해 10월 중국 사회에 처음 공개됐다.

 

부모를 여의고 남동생과 단둘이 살아온 우씨는 정부에서 매달 나오는 보조금 300위안(약 5만원)에만 의존했다. 남동생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비가 필요했던 탓에 우씨는 지출을 아끼고자, 지난 10년간 매일 아침식사를 거르고 소량의 밥만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영양실조는 결국 우씨의 다리가 붓는 등의 건강 악화로 이어졌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수술비 낼 형편이 되지 않는 사실을 안 누리꾼들이 손을 내밀어 목표액의 3배가 넘는 성금 20만위안(약 3400만원)이 모였지만, 우씨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건강을 되찾지 못한 우씨는 지난 월요일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웨이보에는 우씨를 애도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가련한 여성의 명복을 빈다”고 했으며, 다른 누리꾼은 “세상에서 왜 가난을 없애지 못하느냐”고 슬퍼했다.

 

누리꾼의 슬픔은 시진핑 주석을 향한 원망으로도 일부 이어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2015년 11월, ‘제1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20년까지 빈곤층 7000만명을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하겠다며, 당시 시 주석이 주관한 회의에서 ‘탈빈곤을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한 결정’ 문건을 통해 천명했다.

 

정치국은 이 문건에서 “오는 2020년까지 산업 보조, 전·이직(轉移職), 교육 지원, 의료구호 등을 통해 빈곤층 5000만명의 가난 해소를 돕고, 노동력을 일부 또는 모두 상실한 2000만명을 농촌 기초생활보장제도 지원 대상에 포함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빈곤 탈출은 국민 모두가 개혁·발전의 성과를 누리고, 다함께 잘사는 경제성장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한 누리꾼의 “요즘 세상에 굶어죽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던 한탄은 하늘 아래 빈곤 탈출을 서약한 중국 지도부의 능력이 모자랐던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풀이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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