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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실무협상 라인업 재편되나

입력 : 2019-11-21 18:56:22 수정 : 2019-11-21 18: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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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카운터파트로 최선희 지목 관심 / 전문가 “北, 대미협상 드림팀 꾸려 운용 / 수용 땐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낮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AFP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을 지목하면서 북·미 실무협상의 급이 격상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고위급 실무협상 라인업이 구축된다면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1일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화에서 “북한에서 최선희가 갖는 상징성이나 위상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면 이전보다 융통성 있고 과감한 결정이 빠르게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 실장은 북한의 대미 협상팀이 앞선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절치부심해 새로운 진용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노이 때는 김영철의 통일전선부를 중심으로 협상이 진행됐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이번에는 리용호 외무상-최선희로 이어지는 정통 외무성 라인과 김계관·김영철 고문의 자문그룹으로 짜인 일종의 북한판 대미협상 드림팀을 꾸려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실장은 그러면서도 “북한이 최선희를 비건 지명자의 협상 상대로 내세운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북한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북·미 정상회담까지 단번에 이어질 수 있겠지만 이번 제안을 당장 받아들일 가능성 자체가 낮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미 국무부 부장관은 국무부의 명실상부한 2인자로 북·미 실무협상에서는 역대 최고위급이라고 볼 수 있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보다 차라리 최선희가 협상하기 더 좋은 상대라는 판단도 깔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비건과 최선희의 대화 구도가 형성된다면 바로 다음은 북·미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는 최고위급으로 협상 단계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북한이 주장하는 태도를 보면 근본적인 체제 보장과 제재 해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제안을 아예 받아들이지 않을 우려도 크다”고 내다봤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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