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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부 이후 軍은 민병대 수준" 박찬주 발언에 정경두 "軍을 굉장히 폄훼"

입력 : 2019-11-04 13:55:46 수정 : 2019-11-04 13: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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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 "군 가족들에 대해 굉장히 폄훼하는 발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여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것을 두고 "2년 전만 해도 강군이던 우리 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전 대장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정말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현재 이 시간에도 자기한테 주어진 임무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국가에 헌신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 그리고 군 가족들에 대해 굉장히 폄훼하는 발언"이라며 박 전 대장을 비난했다.

 

정 장관은 박 전 대장이 공관병 갑질과 관련해 군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대해서는 "거기에 대한 제가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연 박 전 대장에 대해 정반대 평가를 내놨다.

 

민홍철 의원은 "아무리 정치적인 목적이 있고 본인 의도가 있는 발언을 했는지 모르지만 본인이 한때 지휘관을 했고 군을 사랑했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 전 대장을 비난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기자회견 내용에도 여전히 갑질 인식이 있다. 공관의 감을 누가 따느냐는 이 말 속에 바로 갑질의 논란이 있다. 공관을 사용하는 사령관 가족이 따면 어떻냐"며 "이 부분에 대해서 국방부에서 대변인이든 누구든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주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제기했던 군인권센터를 겨냥, "군에 평생을 몸담고 있다가 예비역 대장으로 예편한 분의 명예에 엄청난 손실을 입혔다면 군에서도 군인권센터에 유감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국방부 장관도 그런 분의 명예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상응하는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당 이종명 의원은 정경두 장관과 박 전 대장의 인연을 강조하며 정 장관의 입장표명 내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박찬주 예비역 대장과 장관은 같은 시기에 대장 계급장을 같이 달고 근무를 했지 않냐"며 "그분이 한 발언이라든가 군을 위한 고언을 너무 일방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겸허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호 기자

 

한편 '황교안표 1호 인사'로 언급됐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한국당이 원한다면 출마하겠다며, 한다면 비례대표가 아닌 '충남 천안을'로 나간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 전 대장은 4일 오전 63빌딩 별관3층 사이플러스룸에서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한국당) 인재영입에 포함됐었다고 비례대표 (출마에) 목숨 건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비례대표에 전혀 생각없다"고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이 당 지도부와 오해를 풀기 위한 자리였는지 묻자 "자연인 박찬주 이름으로 결정한 일이지만, (황 대표에게 직접) 예의차 보고는 드렸다"며 "저와 관련된 내용을 해명하려고 (마련했다)"라고 답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공관병 갑질'에 대해선 "적폐청산 미명 하에 군대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불순세력의 작품"이라고 반발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갑질이란 용어에 동의하지 않는다.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고 스승이 제자를 질책하는 것을 갑질이라 할 수 없다"며 "지휘관이 부하에게 지시하는 것을 갑질이라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권센터는 제가 거쳐간 공관병들을 상대로 장기간 뒷조사를 진행했고, 특히 공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간에 떠난 병사들을 중점적으로 접촉했다. 침소봉대해서 무차별적으로 뿌려댔다"며 "지금까지 의혹으로 제기돼 국민 공분을 일으켰던 사안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뭐 하나 혐의가 나온 게 없다"고 했다.

 

기자들이 공관에서 아들의 파티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인지 묻자 "일반적이진 않지만, 사회통념상 그 정도는 인정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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