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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호크 도입 초읽기… 한반도 전역 감시 가능

입력 : 2019-10-23 16:00:00 수정 : 2019-10-23 14: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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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가 조만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군은 글로벌호크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군사 위성을 대신해 한반도 전역을 상공에서 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공군 등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11월 글로벌 호크 2기가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리 군은 글로벌 호크 4기를 운용할 계획으로, 내년 5월까지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호크는 가격부터 남다르다. 4기를 들여오는 데 드는 비용은 지상 관제 시설을 포함해 9500억원으로 예상된다. 향후 비용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무인기 4대의 가격이 최첨단 함정인 이지스함 1척의 가격과 엇비슷한 셈이다.

 

방위산업계에선 글로벌 호크의 가격이 비싼 이유로 첨단 성능의 카메라와 고고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통신장비, 무인모듈 등을 탑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미국의 글로벌호크가 2010년 1월14일 아이티 지진 당시 촬영한 지진 피해자들이 축구장에 모여 있는 모습. 노스롭그루먼 제공

 

우리 군이 보유하게 될 글로벌 호크의 정확한 명칭은 RQ-4 블록30으로 제조사인 노스롭그루먼에 따르면 최대 상승 고도는 18.3㎞, 최대 항속 거리는 2만2780㎞다. 작전반경 2000㎞ 에서의 체공 시간은 24시간이며, 최대 32시간 이상 상공에 떠 있을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24시간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종사의 체력적 한계, 기체 성능 유지 등의 이유로 24시간 상시 감시를 위해서는 최소 6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기가 교대로 운영되고, 1기는 정비, 1기는 예비로 편성된다.

 

우리 군에 도입되는 글로벌 호크의 정찰 성능이 어느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방위산업 관계자는 “전략물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성능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글로벌 호크는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를 탑재하며, 30㎝∼2m 크기의 물체까지 탐지가 가능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 개발 동향을 파악하거나,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것처럼, 특수전 부대가 글로벌 호크를 통해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감시나 해상 선박 사고 등 재난·재해에 대한 정보도 수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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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에서 운용중인 글로벌 호크와 달리 국내에 도입되는 글로벌 호크에는 일종의 감청장비인 신호정보수집장치(SIGINT)는 탑재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과거 국정감사에서 “핵심 장비가 빠졌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수출을 불허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방위사업청은 “우리 군에서의 소요 제기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다른 문제도 있다. 글로벌 호크는 순항 속도가 느리고 스텔스 성능이 없어 쉽게 적에게 탐지될 수 있고 격추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이란은 지대공 미사일로 미군의 글로벌 호크를 격추했다. 비싼 운용비도 논란 거리다. 일본 방위성은 글로벌 호크의 연간 유지관리비가 100억엔(약 1085억원) 이상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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