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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일본 노선' 축소… 왜 9월 부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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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10 17:06:22 수정 : 2019-08-10 1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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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좌석·성수기' 스케줄 조정 쉽지 않아
9일 인천국제공항 일본행 비행기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체크인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으로 가는 항공기 숫자를 줄이고 있다. 감편 내지 잠정 운항중단이다. 대부분이 8월 말에서 9월 초부터 시행된다. 불매운동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축소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예약승객이 많고, 감편 시 대체 항공편을 구해야 하는 항공업계의 특성으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감편은 10월 말까지인데 동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11월 초에 일본 노선 변경이 다시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노선을 운영하는 8개 항공사 모두가 일본 노선 항공기 투입을 감소하거나, 감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맏형’ 격인 제주항공 경우 8월25일에서 10월26일까지 일본행 노선 9개 운항 편수를 당초 789편에서 507편으로 35.7% 줄이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 계열 LCC 항공사인 진에어도 8월19일부터 10월26일까지 131편 운항일정을 53편 줄여 78편만 운항한다. 티웨이항공도 같은 기간 인천에서 삿포로, 사가, 오키나와, 오이타, 구마모토 등으로 가는 노선 등 11개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스타항공은 9월5일부터 10월26일까지 인천∼삿포로 및 오키나와, 가고시마행과 청주∼삿포로, 오사카 등 6개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에어부산도 9월1일부터 대구∼기타큐슈 간 운항노선을 중단하고 부산∼후쿠오카 간 노선을 감편하는 등 노선 조정에 들어가기로 했다. 에어서울도 인천∼삿포로, 인천∼오키나와 노선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도 일본노선 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잠시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일부 일본노선에 투입하는 기종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공급좌석 축소를 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을 잠정운휴 하는 한편, 9월 중순부터는 인천에서 출발하는 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 항공기 투입 기종을 바꿔 공급좌석 축소에 나선다. 

 

다수 항공사의 일본노선 변경이 8월 말부터 시작인 셈이다. 일본여행 불매운동의 효과가 7월 중순부터 본격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항공사들의 대응은 약 한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일어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예약좌석이 많은 업계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8월 초까지는) 출발일도 얼마 안 남은 데다 성수기 기간이라서 스케줄 조정이 쉽지 않았다”며 “8월 중순이 넘어가면 비수기 시즌도 되는 만큼 (노선 조정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편이나 노선 조정이 이뤄질 경우 이미 예약한 고객들에게 대체 항공편을 안내해 주는 등 변경조치를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쉽지 않은 측면도 있다. 항공업계가 즉각 노선 조정을 하지 않은 이유다. 

 

항공사 대부분이 노선 조정을 10월 26일까지로 한정한 것은 동계일정에 따른 조치다.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에 1년에 2차례 항공 스케줄을 제출하는데, 하계와 동계로 나뉜다. 이중 동계일정은 10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즉 올해 동계일정은 10월 27일부터다. 국내 항공사 한 관계자는 “동계 시즌 전까지 감편 운항이 이뤄진 뒤 이후 상황을 보고 추가 감편 혹은 증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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