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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사태 시위대 강경 진압 지휘’ 中 리펑 전 총리 별세

입력 : 2019-07-23 21:30:23 수정 : 2019-07-23 21: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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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

 

중국에서 톈안먼(천안문·天安門) 사태가 발생한 1989년 당시 민주화를 요구하며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던 학생과 노동자, 시민 등 시위대를 상대로 계엄군을 동원해 진압을 지휘한 리펑(李鵬·사진) 전 총리가 지난 22일 숨을 거뒀다. 향년 91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3일 리 전 총리가 전날 오후 11시11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톈안먼 사태 당시 보수파의 대표 주자로 강경 진압을 주장했고, 진압 공로를 인정받아 ‘장수 총리’를 역임한 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이유로 유혈사태를 일으킨 리 전 총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당시 외신은 이 과정에서 1만5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 정부는 200명 사망만 주장하고 있다. 

 

앞서 리 전 총리는 17세에 공산당에 가입해 러시아에서 유학했고, 귀국 후 전력 관련 관리로 일하면서 전형적인 기술 관료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중국 전력공업부 부장을 역임하고,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총리가 이끄는 국무원에서 부총리를 맡았다.

 

리 전 총리는 1987년에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총리를 맡아 중국 최고 지도부로 올라섰다.

 

그는 총리직에 10년간 있었고, 98년 후임인 주룽지(朱鎔基)에게 물려준 뒤 중국의 최고 국가권력 기관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역임하다가 2003년 3월10일 9기 전인대 공작 보고를 끝으로 공직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리 전 총리는 2010년 톈안먼 사태와 관련한 회고록인 '6·4일기'를 출간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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