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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시비리 의혹’ 서울공연예술고 수사

입력 : 2019-07-16 18:01:38 수정 : 2019-07-16 23: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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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혜리 등 유명 아이돌 배출/ 경찰, 교감이 시험에 개입 정황/ 기간제 교사 채용 비리 혐의도/ 학생 사적동원, 감사 등 받아와

학생들을 사적모임과 술자리에 동원하고 섹시댄스를 강요했다는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가 이번에는 입시·채용비리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6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공연예술고 권모(57) 교감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 교감은 지난 수년간 연예인이나 아이돌 연습생 등을 영입하기 위해 각종 입시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권 교감이 아역배우나 걸그룹 멤버들을 합격시키려고 면접위원들을 압박하거나 면접장에 직접 해당 응시자와 동행해서 연기나 노래를 시켜보는 등 시험에 개입했다는 증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교감이 특정 학생을 합격 이전부터 데리고 다니며 학교를 소개시켜 주거나 학생의 스케줄에 맞춰 시험 일정까지 조정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권 교감은 기간제교사인 박모(42) 교사의 채용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학교 학교운영위원회가 지난 4월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을 토대로 권 교감과 박 교사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박 교사는 지난 2월28일 면접시험 문항을 사전에 파악하고 시험을 치렀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박 교사는 당시 100점 만점에 40점을 차지하는 면접시험을 거쳐 1순위로 기간제교사에 채용됐고, 현재는 이 학교 실용무용과 학과장과 담임교사를 맡고 있다.

수차례 참고인 조사를 통해 입시·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한 증언을 확보한 경찰은 지난달 말 서울공연예술고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신입생 모집과 입학시험 과정이 적정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 중이다.

 

서울공연예술고는 학교법인 청은학원이 2009년 재설립한 예술계 특목고로 2017년까지 총 1만220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수지, 혜리, 설리 등 가수 및 배우들을 대거 배출해 ‘아이돌 사관학교’라는 별명이 붙었다.

 

앞서 서울공연예술고는 지난해 10월 교직원들이 학생들을 보험회사 만찬회 등 사적 자리에 동원해 공연을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후 서울시교육청 특별감사와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결국 지난 2월 학생들이 직접 학교 비위를 폭로하는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 유튜브에 게시했다. 결국 학교 측의 비리가 국민들의 공분을 사면서 국민청원 동의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공연예술고의 비위가 학생의 학습권, 안전권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 5월 학생 인권보장을 권고하기에 이르렀다.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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