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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이주여성 폭행에…베트남선 '反韓'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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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7-07 13:47:00 수정 : 2019-07-07 13: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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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베트남 신부 폭행 살해 사건 못잖아

 

9년 전 20대 베트남 여성이 ‘코리안 드림’과 달콤한 신혼생활을 그리며 한국땅을 밟은 지 열흘도 안 돼 정신질환자인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당해 큰 충격을 준 것 못지 않게 30대 베트남 여성이 한국인 남편에게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특히 폭행 현장에 있던 두 살배기 아들이 공포에 떨며 울음을 터뜨리고 도망치는 장면도 나와 가해자 남편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가 거세다.  

 

◆한국말이 서툴다는 등의 이유로 부인 무차별 폭행···경찰, 남편 긴급체포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36)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전남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 부인 B(30)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 현장에는 두 살배기 아들이 있었다.

 

B씨의 지인은 지난 5일 오전 8시 7분쯤 A씨가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심하게 폭행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와 아들을 쉼터로 후송해 가해자와 분리하고 병원 치료를 받게 했다.

 

A씨는 술을 마신 후 욕설을 하고 폭행했으며 B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이상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2분 33초 분량의 영상에는 A씨가 B씨의 뺨을 때리고 발로 걷어찬 뒤 머리와 옆구리 등을 또다시 폭행하거나, A씨가 “치킨 와, 치킨 먹으라고 했지. 음식 만들지 말라고 했지? 여기 베트남 아니라고”라며 부인을 윽박지르는 장면 등이 나오고, 해당 영상이 페이스북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특히 옆에 있던 아이가 “엄마, 엄마”를 외치며 울음을 터뜨리다가 폭행 장면에 놀라 도망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공분했다.  영상은 폭력성이 심해 SNS 운영진에 의해 현재는 노출이 차단됐다.

 

 

경찰은 A씨에게 출석 요구를 해 조사한 뒤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범죄가 우려된다고 판단하고 긴급체포했으며, 폭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과 아이에 대한 학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쉼터에서 보호 중인 B씨의 지원 대책을 관련 기관과 협의할 방침이다.

 

◆9년 전 이맘 때 한 베트남 신부 살해돼 베트남 현지 반한 감정 고조되기도

 

앞서 2010년 7월 8일 저녁 부산 사하구의 10평 남짓한 주택에서 베트남 여성 C(20)씨가 남편 D(47)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사건 수사를 맡은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의 얼굴과 몸에는 무차별 폭행을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C씨는 그해 2월 국제결혼회사를 통해 베트남으로 신부를 찾으러 온 D씨와 만난 뒤 부푼 꿈을 안고 7월 1일 한국에 온 지 일주일 만에 끔찍한 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편 D씨가 오랫동안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고 과거 부모를 폭행한 적도 있었지만 C씨는 이런 내용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분별한 국제결혼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D씨는 경찰 조사에서 “귀신이 아내를 죽이라고 말하는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접한 베트남 현지에서는 반한 여론이 고조되기도 했다. 베트남 언론들은 한국인 남성과의 결혼을 통한 ‘코리언 드림’의 허구성을 집중 조명하며 자국 여성들에게 한국 남성과의 결혼 주의보를 알리기도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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