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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전 남편 시신 최초 목격자가 "욕설·비난 자제해달라" 부탁한 사연

입력 : 2019-06-13 16:31:26 수정 : 2019-06-13 16: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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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살해 및 사체 훼손·유기 혐의 등을 받아 구속된 고유정(36)이 지난 6일 제주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 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고유정(36)이 살해한 전 남편 강모(36)씨의 유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전남 완도 해상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고자가 발견 당시 상황을 온라인으로 전했다.

 

13일 낮 12시쯤 한 커뮤니티에는 “고유정 사건의 부패물 의심 신고자 본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아래 사진)이 올라왔다.

 

전남도 완도군 고금면의 한 지역에서 수산 양식업에 2년째 종사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전날 오후 5시45분쯤 일과를 마치고 양식장 시설물을 청소하던 중 시설물 사이에서 풍선처럼 팽창된 검은 비닐 봉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라면 그냥 흘려보냈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비닐봉지 쓰레기는 물에 잠겨 둥둥 떠다니는데 (제가) 발견한 봉지는 이상할 만큼 팽창돼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비닐 봉지는 수면 위에 온전히 떠있었고, 두 번에 걸쳐 단단히 묶여 있었다”며 “(봉지를) 건져보니 태어나 맡아 보지 못한 악취가 나 역겨웠다”고 전했다.

 

아울러 “봉지를 열기 전 바깥 부분을 오른손으로 움켜쥐어 봤더니 절단된 신체의 XX 부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 순간 ‘설마 신체 일부겠어? 동물 XX겠지?’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내 A씨는 내용물을 확인하고자 봉지를 열었더니 흰색 반투명 비닐봉지가 또 묶여있었다고 했다.

 

그의 전언에 따르면 두 번에 걸쳐 단단히 묶여있던 비닐 봉지를 모두 열자 내용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두 덩어리가 흐릿하게 비쳤다고 한다.

 

A씨는 이 덩어리에 대해 “오른쪽 덩어리에선 원형 모양의 뼈와 부패가 심한 살점이 선명했다”며 “왼쪽 덩어리는 비계인지, 기름 덩어리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악취가 심한 동물 사체의 일부라고 여겨 양식장 시설물에서 1m 남짓 거리의 바다 쪽으로 두 봉지를 묶지 않은 채 던졌다고 밝혔다.

 

나아가 “순간 ‘고유정 사건’이 스쳐 지나가 다급히 112에 바로 신고를 했다”며 “경찰에게 ‘버린 봉지는 바다 위에서 바람과 조류에 따라 흘러가는데 제 육안으로 보인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A씨와 통화한 경찰은 그에게 비닐 봉지를 건져내달라고 부탁했고, A씨는 경찰관과 함께 약 2시간에 걸쳐 찾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A씨가 강씨의 시체 일부로 추정되는 유해를 담은 비닐 봉지를 버렸다고 보도되자, 몇몇 누리꾼은 그를 비난했다.

 

이에 A씨는 “저의 안일한 생각과 미흡한 초동 대처로 일을 크게 키워 버린 점, 이 사건의 모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반성하고 있고, 욕설 및 비난은 간곡히 자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고씨에 대해서는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았으면 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색 인력을 급파해 양식장 인근 바다를 살피고 수중 수색까지 진행했으나 의심 물체가 담긴 비닐 봉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완도경찰서 측도 주변 해안가를 수색했지만, 날이 어두워지면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수색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완도 해양경찰 관계자는 “어민이 비닐 봉지 안을 정확히 본 것은 아닌 탓에 수색 성과가 나와야, 사건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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