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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폰 쓰는 사람은 무슨 죄?… 美 화웨이 제재 '후폭풍'

입력 : 2019-05-21 14:59:12 수정 : 2019-05-21 15: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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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스마트폰 P30(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화웨이,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 화웨이를 겨냥한 ‘거래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들을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후, 20일 구글은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이로써 화웨이가 신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나 지메일,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게 됐다.

 

 

◆SA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1억대 이상 감소할 것”

 

중국에선 구글 주요 서비스가 차단돼 있어 내수용 스마트폰에는 별 지장이 없지만, 유럽 등 수출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2위 자리도 휘청거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없다면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의 글로벌 출시에도 제동이 걸린다.

 

여기에 반도체 회사인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이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칩과 부품 공급을 중단하게 되면, 화웨이는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제조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같은 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미국의 제재가 장기화 될 경우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상치의 절반 수준인 1억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SA는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을 2억4000만대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인 삼성전자나 3위인 애플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위 사진은 특정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 불똥 튀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게 아닐지 우려가 확산됐다. 구글이 화웨이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끊으면서 차후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마저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냐 것.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현재와 같은 기능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일부 인공지능(AI)이나 사진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웨이 측은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미 판매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대해 보안 업데이트, A/S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기존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美 상무부 “화웨이에 90일간 임시 면허 발급… 거래금지 조치 유예”

 

미국의 강력한 제재 조치, 그리고 구글의 거래 중단 여파는 화웨이에 치명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가운데, 미 상무부는 하루 만인 21일 화웨이에 자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임시 일반 면허’를 발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90일 동안 제재 조치를 유예하는 것으로, 화웨이 관련 거래 금지로 인해 자국 기업 및 해외 통신사들이 받을 혼란과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화웨이 창립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미국 정부의 면허 발급을 보란 듯이 비웃었다. 런 회장은 이날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5G는 (미국 제재의)영향을 절대 받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90일 임시 면허는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다. 이미 준비가 잘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OS 대신 ‘훙멍’ OS를 개발하는 한편,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자체 칩 설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지난 해부터 이미 상당량의 칩과 부품을 비축해 놓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 화웨이 홈페이지.

 

◆중국 누리꾼 “애플 아이폰 쓰지 말자”… 시진핑 ‘희토류 카드’ 꺼내나

 

화웨이 제재 이슈가 알려진 뒤 미국 제품을 배척하자는 중국 내 분위기도 감지됐다. 일부 중국 누리꾼 사이에 “(애플의)아이폰을 쓰지 말자”는 보이콧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 중국 관영 환구시보 후시진 총편집인도 9년간 사용했던 아이폰 대신 화웨이폰으로 바꾼 사실을 웨이보(SNS)에 공개, 중국 내 ‘애국 소비’ 움직임을 부추겼다.

 

그런 가운데 20일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이날 중국 내 희토류 주요 산지인 간저우 진리영구자석과기유한공사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희토류는 반도체, 레이더 등 첨단 제품의 원료가 된다. 시 주석이 이 곳을 시찰한 것은 희토류가 미중 무역전쟁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글로벌 희토류 생산량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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