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눈·비·우박·햇살… 정신 쏙 빼놓은 주말 날씨

입력 : 2019-03-31 19:31:56 수정 : 2019-03-31 22:28:06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반도 북서쪽 생성 약한 저기압 / 대륙고기압에 쫓기듯 지나가며 / 다양한 기상현상 단시간에 발생 / 주 중반까지 평년보다 쌀쌀해져

잔뜩 찌푸린 하늘에 강풍과 눈, 비, 우박 그리고 다시 햇살….

 

‘날씨 종합세트’를 풀어놓은 듯 변화무쌍한 주말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30∼31일 눈과 비, 우박이 게릴라처럼 짧은 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기상청의 ‘날씨 지상관측자료’에 따르면 30일 서울에는 비와 안개비, 소나기, 싸락우박, 박무가 관측됐다. 수원에서는 소낙성 진눈깨비와 싸락눈까지 내렸고, 북춘천에서는 무지개도 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우리 동네 천둥번개가 쳤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31일도 강한 바람과 함께 해가 구름 뒤에 숨었다 나왔다를 반복하며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에는 초속 9.9m의 최대 순간풍속이 불었고 대전과 수원, 양평 등에도 초속 9m가 넘는 강풍이 기록됐다.

 

날씨가 하루 종일 변덕을 부리는 이유는 한반도 북서쪽에서 만들어진 약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빠르게 훑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북쪽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면, 상층은 여전히 차갑지만 하층에서는 남서쪽의 따뜻한 기류가 유입돼 공기 위·아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진다. 공기 아래쪽이 따뜻하고 위쪽이 차가우면 대류현상이 활발해져 좁고 길쭉한 비구름이 만들어진다. 여기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소나기, 얼음 알갱이째 땅에 떨어지면 우박이 된다.

 

윤기한 기상청 사무관은 “특히 이번 저기압 뒤쪽에는 몽골에서 발달한 커다란 대륙고기압이 자리하고 있었다”며 “대륙고기압이 저기압을 계속 미는 바람에 저기압은 쫓기듯 우리나라를 급하게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고, 그러는 과정에서 다양한 기상현상이 단시간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당분간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번주 중반까지 평년 기온보다 낮은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윤지로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김유연 '심쿵'
  • 트리플에스 윤서연 '청순 매력'
  • 미야오 나린 '상큼 발랄'
  • 미야오 안나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