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마·용·성 9억 이상 아파트 1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입력 : 2019-03-20 19:40:27 수정 : 2019-03-20 19:40: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공동주택 올 공시가 현황 분석 / 양천구 4920채→1만251채로 / 강동구는 2977채… 45배 폭증 / 노원·도봉·강북·동대문구는 ‘0’ “ / 2018년 집값상승 비강남 더 올라” / 강남권 비중 85→79%로 하락

종합부동산세 납부 기준인 공시가격 9억원 이상 서울시내 공동주택 수가 올해 강남3구(서초·강남·송파)보다 ‘비강남’ 지역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부세 납부 주택이 강남3구는 물론 강남 주변 다른 지역에서도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양천·영등포구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같은 지역에서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이 늘어났다. 정부의 부동산 투자 규제 강화로 인한 ‘풍선효과’로 강남3구보다 비강남권 주택의 가격이 상승했던 지난해 상황이 공시가격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울시내에서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노원, 도봉, 강북구 등 동북권역에서는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한 채도 없거나 극히 소수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종구 의원실이 2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9년 공시가격 구간별 공동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시에서 공시가 9억원 이상 공동주택 20만4601채 중 강남3구에 위치한 주택은 총 16만2667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비 79.5%의 비중이다. 높은 편이긴 하지만 5년 전의 83.4%나 지난해 85.1%보다는 낮아졌다.

‘비강남’에서도 9억원 이상 고가주택이 늘어나면서 강남3구 비중이 줄어든 결과다. 용산구와 양천구가 1만가구를 넘었고, 영등포구에서는 5000가구 이상이 9억원 이상 고가 공동주택으로 분류됐다. 권역별로 살펴볼 때 강서지역 세 자치구(강서·양천·영등포구)에서 고가공동주택의 비중은 2015년에는 서울 전체의 2.5%에 불과했지만 올해엔 7.5%로 상승했다.

 

지난해 집값 상승이 ‘강남’지역보다는 ‘비강남’지역에 집중되면서 공시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양천구는 지난해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이 4920채였는데 올해는 1만251채로 두배 이상 늘었다. 종로구는 651채에서 2042채로 늘었다. 종로를 포함한 구도심(종로·중·용산)의 증가율은 79.2%로 서울 평균 증가율 52%보다 높다. 강동구는 지난해 65채였는데 한 해 만에 2977채로 무려 45배가 폭증했다. 동작구도 19채에서 867채로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해 집값 상승의 ‘주역’으로 꼽혔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경우 9487채에서 1만7454채로 두배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다. 성동구 옆에 있는 광진구도 2170채로 지난해보다 1000여채 가까이 증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집값 상승이 강남보다는 강남주변지역에서 더 많이 오른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지난해는 중간가에 있던 주택들이 대거 고가 상승했다. ‘블루칩(우량주)’보다 ‘옐로칩(저평가우량주)’이 더 올랐다”고 진단했다.

반면 노원·도봉·강북구와 동대문구에서는 9억원 이상 고가 공동주택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한 채도 집계되지 않았다. 같은 동북권역에 속하는 중랑구는 지난해 10채, 올해 14채였고 성북구는 올해 146채였다. 이외에 금천구와 관악구도 올해 9억원 이상 공동주택이 없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