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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마지막 막말'에 의원들 "당 망친 분이"..'부글부글'

입력 : 2018-06-16 16:54:15 수정 : 2018-06-16 18: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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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비양심적·계파 우선하는 의원들 청산 못해 후회"
의원들 "선거패배 책임질 사람이 엉뚱한 소리"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당 의원들을 정면 겨냥한 발언을 두고 의원들이 "막말로 당을 망친 분이…"라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을 청산하지 못했단 것"이라며 당 의원들을 겨냥해 작심 비판했다.

그는 당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Δ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 Δ추한 사생활로 더이상 정계에 둘수 없는 사람 Δ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Δ카멜레온 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변색하는 사람 Δ감정 조절이 안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Δ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Δ탄핵때 줏대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경력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Δ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등의 유형으로 특정 인물을 지칭한 듯한 글을 썼다.

홍 전 대표가 지난 14일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고 물러났다 갑자기 페이스북을 통해 당 의원들을 겨냥하고 나선 것은 전날 당이 비상의원총회 직후 발표한 사과문에서 "거친 발언과 행태는 국민 마음이 한국당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했다"고 해 '모든 게 홍준표의 막말 때문'이라고 미룬 모양새가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글을 통해 그간 스스로를 향해 반발의 목소리를 냈던 옛 친박(親박근혜)계 의원들이나 비홍(非홍준표)계 중진 의원들을 직접 겨냥해 인신공격한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당 의원들은 이날 홍 전 대표의 글을 두고 본인이 "모두가 제 잘못"이라며 자리에서 물러날 땐 언제고, 당이 반성하고 사죄를 통해 혁신을 하려는 마당에 '막판 재뿌리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선때는 친박은 이제 없다고 이용하더니 이제 와서 또 남탓"이라며 홍 전 대표를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은 통화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것"이라며 "막말로 당을 망친 분이 떠나고도 동료에게 악담을 퍼붓는 것을 보니 이 말 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선거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떠날 때는 말 없이 조용히 가야지 인신공격적 막말을 하는 것을 정말 참기 어렵다"며 "이런 인물들이 있는 당에 표 찍어달라고 했던 홍 전 대표 본인은 그럼 뭐가 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일부는 "떠난 사람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반면 당이 맞은 위기가 단순히 지도부 한 사람이나 특정 의원의 탓이 아닌 모두의 잘못인데 서로 남탓하며 싸우기 보다는 자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나경원 의원은 통화에서 "각자 위치에서 자기가 잘못한 것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패배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건데 누구를 탓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로는 당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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