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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값 1570원대… 34개월 만에 최고

입력 : 2018-05-28 20:49:21 수정 : 2018-05-28 20: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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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제재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 영향/산유국 생산 확대 움직임… 금명 안정 예상/정유업계, 폭리 비난에 “유류세가 문제”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와 베네수엘라 정정 불안 등 지정학적 사태가 국제유가를 밀어올린 영향인데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릴 움직임을 보여 조만간 오름세는 한풀 꺾일 전망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L당 1590.1원으로 전주 대비 13.0원 올랐다. 경유는 L당 13.6원 오른 1390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L당 89.0원 높은 1679.1원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이면 전국 평균은 곧 L당 1600원을 넘고 서울은 1700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서울 청담동 일대 주유소 휘발유값은 평균 2026원, 여의도는 1939원에 이른다.

월간 집계로도 23일 기준 5월 휘발유 판매가는 L당 1572.59원으로 2015년 7월 이래 34개월 만에 1570원대에 진입했다. 휘발유값은 1월 1551.76원, 2월 1564.55원, 3월 1557.85원, 4월 1551.33원으로 올해 내내 1550원대를 웃돈 끝에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증산 논의가 가시화하며 급락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00%(2.83달러) 하락한 67.88달러를 기록했다. WTI 선물 가격이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달 8일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70달러 중반, 하반기엔 60달러 중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름값 급등 여파로 세금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편승해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에 ‘유류세’가 문제라고 반박한다. 휘발유값 구성(추정치)을 보면 판매가 1590.1원 가운데 정유사 도매가는 630.9원(40%), 유통비용·마진 등은 68.4원(4%), 세금은 890.9원(56%)이다.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 수입 부과금, 수입 관세, 부가세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L당 745.89원인 교통에너지환경세, 16원인 수입 부과금 등 761.89원은 유가 흐름과 무관한 정액 세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름값을 비싸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 가격의 비탄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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