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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알바생에 “조심 좀 하지”…산재처리는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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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22 09:01:00 수정 : 2018-05-21 21: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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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스토리-甲甲한 직장⑨-ⓑ] 산재 사각지대 청년 알바들
많은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이 일터 곳곳에서 이러저러한 부상이나 상처를 입고 있지만 산재처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학교와 성남시청소년재단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아름다운재단이 공동으로 2015년 5~11월 조사해 발표한 ‘(경기 성남 지역) 생계형 청년 알바의 일과 삶에 대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근무 중에 상처를 입었지만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청년 알바의 사연들이 소개돼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경기도 성남의 한 카페에서 알바를 했다는 남성 A(당시 26)씨는 근무 중에 상처를 입었지만 아무런 보상을 받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카페에서 일하면서 옥수수 통조림을 까는데 장비가 낡고 그래서 손으로 하다가 날카로운 부문에 파여 피가 엄청 많이 나는 거예요…피 철철 흐르는데 마감까지 하고 응급실에 갔어요. 응급실에서 꿰매고 깁스하고, 그렇게 하고 갔는데 사장님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쳤네? 조심 좀 하지’ 이러고 마는 거예요…사장님한테 조심스럽게 다가가면서 다친 거를 계속 어필했어요. 그럴 때마다 전화 받으러 척 나가고, 방으로 들어가서 바쁘다고 하고, 좀 이따가 얘기 하자고 하고….”

한 유명 커피숍에서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 B씨도 지난해 근무 중 화상을 입어 산재 처리를 원했지만 회사 측은 장기 근무 계약서를 써야 한다는 강요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상당수 청년 알바에게 산재 처리는 아직도 멀고 먼 나라 얘기인 셈이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공동기획> 세계일보·직장갑질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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