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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성희롱 가해자 들여다보니…“남성 상사 임원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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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5-17 09:02:00 수정 : 2018-05-17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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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스토리-甲甲한 직장⑦-ⓓ] 직장 성희롱 가해자들 분석
<편집자주>
“회사 안은 전쟁터요, 회사 밖은 지옥이다.”

국가 및 사회의 민주주의는 크게 진전됐다는데, 우리들은 언제부턴가 이같은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왜 ‘전쟁 같은 삶’을 살게 된 것일까요.

원인 또는 이유를 찾아가자면, 우리들의 삶이 가장 많이 머무는 직장도 그 연루 혐의를 벗어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가 직장 앞에서 멈춰섰다는 지적도 많으니까요.

오너 갑질, 사장님 갑질, 부장님 갑질, 정규직 갑질, 공무원 갑질, 대기업 및 본사 갑질, 을의 갑질, 임금 갑…질, 괴롭힘 갑질, 잡무 갑질, 노동시간 갑질…. 참 말도 많습니다.

세계일보는 우리들이 매일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부조리한 실체를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보도는 직장인들의 ‘온라인 해우소’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와 공동기획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지지와 응원, 참여 부탁합니다. 혹시 자신이 겪고 있는, 또는 주위에서 겪고 있는 갑질이나 괴롭힘, 부조리가 있다면 그 증거와 함께 알려주십시오. 확인이 가능하고 공유할 가치가 있다면 기사를 통해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보를 보내실 이메일은 kimgija@segye.com 또는 homospiritus1969@gmail.com, 전화번호 02-2000-1181.
직장 내 성희롱 및 성폭력 가해자들은 주로 직장 상사나 임원 등이 많고, 같은 연령대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6년 5인 이상 공공기관 및 민간사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1150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내 성희롱 피해 조사 결과 직장 성희롱 가해자를 묻는 질문에 ‘직장 상사’(고용주 제외)를 지목한 응답이 51.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동료’(37.1%),‘거래처 직원’(14.2%), ‘고용주’(13.7%), ‘부하 직원’(7.1%) 등의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 피해자들의 경우 ‘직장 상사’(고용주 제외)라고 꼽은 응답은 58.0%로 더 높은 가운데 ‘직장 동료’(34.3%), ‘고용주’(15.5%), ‘거래처 직원’(9.9%), ‘고객’(5.2%), ‘직장 부하직원’(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 상사와 고용주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성희롱 가해자들의 나이를 묻는 질문(복수 응답)에는 20대, 30대 응답자들은 ‘30대’를 답한 비율이 각각 47.5%, 46.4%에 달했고, 40대 응답자는 40대를 꼽은 응답이 63.2%, 50대 이상 응답자는 50대 이상을 꼽은 응답이 58.8%로 각각 가장 높았다. 즉 비슷한 연령대 직원 사이에 성희롱 가해와 피해가 많다는 분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6년 15개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 3000명(남성 57.8%, 여성 42.2%)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직장 성희롱의 주요 가해자는 간부 및 임원을 꼽은 응답이 34.6%로 가장 많았고, 직속 상사(28.4%), 선임 직원(14.8%), 원청 직원(9.0%), 고객(7.0%), 후임 직원(4.4%), 같은 직급 근로자(2.0%)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가해자의 성별을 보면 대체로 86.4%로 남성 가해자가 주를 차지했고 여성 가해자는 13.6%로 비교적 적었다. 즉 남녀 모두 남성 가해자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겪는다는 얘기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공동기획> 세계일보·직장갑질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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