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국GM은 20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예고했다. 20일 임시 이사회 일정도 잡아놨다. 구체적 안건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법정관리 신청 안건 의결을 위한 이사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안건에 대한 이사회 의결이 이뤄지면 한국GM이 필요에 따라 언제라도 법정관리 신청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한국지엠(GM) 노사 제10차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진행된 19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한국GM이 꺼내든 법정관리 카드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명백한 주주이익 침해라는 것이다. 법정관리 신청 시 자산매각 등 조치를 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국GM 노사, 한국GM과 산업은행 등 한국GM 사태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한국GM이 호주시장에서 철수한 것처럼 손을 뗄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 역시 커지고 있다. GM본사는 2013년 철수를 결정해 지난해까지 4년간 생산시설을 정리하고 판매 네트워크만 남겨 구조조정을 완료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GM이 법정관리를 공언한 가운데 산업은행과의 실사에서도 비협조적인 것은 결국 수익이 안 나는 지역에선 철수하겠다는 먹튀 전략을 되풀이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환·김라윤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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