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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군사 응징’ 한발 뺀 트럼프

입력 : 2018-04-12 21:56:04 수정 : 2018-04-12 22: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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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인근해역 군사 집결에도 / “언제 공격할지 언급한 적 없다” / 러, 서방 군사행동 징후에 반발 / “美 공습땐 발사 원점 공격” 경고
연일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예고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발 뒤로 물러섰다.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곧 있을 수도 있고, 한참 뒤에나 일어날 수도 있다”며 모호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AP통신 등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언제 시리아를 공격할지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만 해도 “멋지고 새로운 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며 엄포를 놨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3년 8월에도 시리아 공습을 염두에 두다가 철회했다. 미국 의회의 공습 반대 기류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공습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시리아 정권으로부터 화학무기 전량 폐기를 약속받았다. 하지만 5년 만에 다시 화학무기 공격 사태가 불거졌다.

앞서 서방은 군사적 응징 가능성을 고조시켰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해 시리아 군사행동을 논의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 해군에 잠수함들을 시리아 인근 지중해 동부로 이동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 나라가 수일 내에 시리아 대응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학무기 사태를 응징하기 위한 ‘강력한 연합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유도미사일구축함 한 척을 시리아 해안으로 이동시켰다. 미 해군 구축함 도널드 쿡함도 지난 11일 지중해 동부 해상에 배치됐다. 서방 3개국이 시리아에 연합 군사작전을 펼치면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메시지를 명확히 하게 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이란의 시리아 정권 지지를 억제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군사행동 임박 징후가 연이어 포착되자 강력 반발했다. 지중해 동부와 맞닿은 시리아 항구도시 라타키아에 공군기지를 둔 러시아는 미 전투기나 군함을 타격할 여지를 숨기지 않았다. 시리아 인접국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자십킨은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TV와의 인터뷰에서 아예 미군의 공습을 전제로 “(미군의) 미사일이 요격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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