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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사응징’ 위협 속 美·러 긴장 최고조

입력 : 2018-04-12 19:41:33 수정 : 2018-04-12 19: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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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英·佛과 공동 군사작전 임박/러 “화학무기 사용설 자체가 거짓”/서방 군사행동 징후에 강력 반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화학무기 사용을 의심받는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응징 가능성을 갈수록 고조시키고 있다. 서방의 강경 기조에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용설 자체가 거짓이라고 비난하며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멋지고 새로운 미사일이 날아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위협했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에 대한 적극적인 응징을 주장해왔다.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설이 다시 대두되자 미국은 이번엔 영국과 프랑스의 동참을 바탕으로 응징에 나설 태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해 시리아 군사행동을 논의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 해군에 잠수함들을 시리아 인근 지중해 동부로 이동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 나라가 수일 이내에 시리아 대응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학무기 사태를 응징하기 위한 ‘강력한 연합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유도 미사일구축함 한 척을 시리아 해안으로 이동시켰다. 미 해군 구축함 도널드 쿡함도 지난 11일 지중해 동부 해상에 배치됐다. 서방 3개국이 시리아에 연합 군사작전을 펼치면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메시지를 명확히 하게 된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이란의 시리아 정권 지지를 억제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서방은 시리아를 응징하더라도 가급적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서방의 군사행동 임박 징후가 연이어 포착되자 강력 반발했다. 지중해 동부와 맞닿은 시리아 항구도시 라타키아에 공군기지를 둔 러시아는 미 전투기나 군함을 타격할 여지를 숨기지 않았다. 시리아 인접국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은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TV와의 인터뷰에서 아예 미군의 공습을 전제로 “(미군의) 미사일이 요격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전개에 미국과 러시아의 직접적인 충돌 여지가 커지고 양국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도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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