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2기 첫 회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은행 회의실에서 의사봉을 두드려 금융통화위원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상윤 기자 |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1월 전망과 같다. 기준금리는 1.5%로 동결했다. 이번 금통위 회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연임 후 첫 회의이자,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가 역전된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대 가능성과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고용과 물가 상황이다. 미·중이 상대국에 관세부과 조치를 주고받으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단기간에 해소될 갈등도 아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분기 1.3%에 그쳤다. 한은은 연간 전망치를 1월 1.7%에서 이날 1.6%로 낮췄다.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은 “하반기에는 고용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물가상승률도 내년에는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회복세가 약하고, 국내외 불확실성도 크다 보니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상반기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는 5월밖에 없다. 뚜렷한 경제 개선세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하반기에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 방향은 경기 경로상 불확실성이 크고 물가상승압력이 당장 크지 않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 경제 펀더멘털, 경기, 앞으로의 물가상승 전망, 금융안정 상황, 외국인 자금 유출입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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