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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전쟁 타협국면 전환하나

입력 : 2018-04-05 19:15:12 수정 : 2018-04-05 19: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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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과 전쟁상태는 아니다”/NEC위원장 등 잇단 협상 발언/SCMP “韓·日 등이 1차 피해 볼 것”
미국이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 고조 속에서 타협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무역전쟁이 현실화하면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미국은 중국과 무역전쟁 상태가 아니다”며 “미국을 대표하는 무지하고 무능력한 사람들 때문에 그 전쟁에서 오래전에 졌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한 일련의 압박은 무역전쟁의 시작이 아니라 잘못된 무역관행을 개선하는 과정이라는 주장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무역전쟁 도래를 부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것(관세부과 방침)은 첫 번째 제안에 불과하며, 구체적인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는 몇 개월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트럼프)는 최소한의 고통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며 “양측은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개방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협상에 방점을 찍은 발언을 이어갔다. 로스 장관은 CNBC방송 인터뷰에서 “어떤 전쟁 상황도 결국 협상으로 마무리된다”고 강조했으며,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상의 협상가들이 있어 매우 행운”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서면 의견 수렴과 공청회 등을 통해 관세가 발효되기까지는 2개월 정도 여유가 있어 미·중 양국의 적극적인 협상 여지를 높게 본 것이다.

이 같은 대응은 어느 정도 예측된 측면도 있다. 그간 중국을 겨냥해 긴장도를 높여왔지만 자칫 잘못하면 미국이 오히려 정치,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위축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농촌 지역의 표심 변동도 포착됐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에 민감한 백악관과 공화당 입장에서 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미·중 난타전 속에 아시아 수출국들이 최대 피해자로 이번 양국 무역전쟁의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사이에서 중계무역을 해온 한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이 1차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베이징=박종현·이우승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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