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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복 바지 주머니에서 잘 접은 5만원짜리 지폐 발견...아버지 '사랑합니다'"

입력 : 2018-03-31 16:55:07 수정 : 2018-03-31 16: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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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군인인 아들이 아버지에게 남긴 편지가 수많은 누리꾼들을 울렸다.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군에 복무 중인 청년 A씨가 아버지에게 남긴 장문의 편지글이 올라왔다.

A씨는 얼마 전 휴가를 나온 뒤 군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다가 전투복 주머니에서 잘 접은 5만원짜리 지폐를 발견했다.

그는 "틀림 없이 당신(아버지)이 넣어놨겠죠"라며 "난 끝끝내 (감사하다는) 그 말을 전하지 못하고 답답해하겠죠"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없이 홀로 아들 A씨를 키웠다.

그런 와중에도 아버지는 아들이 엄마 없이 자랐다는 티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해 항상 교육과 의류 분야 책을 읽으며 아들을 교육했다.

A씨는 나중에 이 같은 말을 털어놓으며 "참 우습지 않냐"고 물어왔던 아버지를 향해 "그렇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는 편지를 통해 "(사실) 그 이야기 전혀 우습지 않았어요. 눈물을 보일까 봐 그랬던 것이에요"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A씨는 "새벽에 일어나 고드름 맺힌 초소에 투입되면서도,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적과 마주하면서도, 무박 2일 행군이 끝나고 발바닥에 물집을 짜면서도 당신 생각을 했어요"라며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힘든 순간마다 다 당신 생각을 하면서 이겨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정작 당신 앞에선 딴 소리만 늘어뜨려요"라고 말했다.

"사랑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훈련소에서 조교들이 시켰을 때는 잘 했으면서도 아버지 앞에서는 뻣뻣해지기만 한다는 A씨는 "다음엔 비겁하게 대숲에다 글 쓰는 짓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당신 앞에서 꼭 말할게요.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당신의 그 시간 내가 꼭 그 이상으로 보상해드리겠다고"라고 글을 끝맺었다.

무뚝뚝한 아들의 진심이 담긴 해당 편지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공감을 표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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