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정은 만난 특사단 “北·美대화 나서달라”

입력 : 2018-03-05 22:06:39 수정 : 2018-03-05 23:14:2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도착 3시간 만에 접견·만찬 / 비핵화 등 포괄적 현안 논의 / 鄭실장 ‘文 대통령 친서’ 건네 한반도 위기 해소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5일 평양에 도착,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했다. 이날 오후 2시쯤 공군 2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발한 특사단은 1시간 비행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지 3시간 만에 김 위원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 후 만찬까지 함께했다. 2012년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후 김 위원장을 우리 측 정부 인사가 만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 접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염원하는 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주제로 한 미국과의 대화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문제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협의도 함께 이뤄졌다.
방북 일정 협의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서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의 영접을 받고 방북 일정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이번 특사단 방북 첫 일정으로 김 위원장 접견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북측은 통상 김 위원장 접견 여부를 미정 상태로 놔두다 대북특사 귀환 전에 만나주는 ‘깜짝쇼’를 연출하거나 아니면 퇴짜를 놓곤 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날은 김 위원장 면담이 이미 사전 협의된 상태였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특사단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노무현정부 이후 11년 만에 대북특사로서 북한 땅을 밟은 특사수석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방북 직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무엇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의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을 살려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방북 목적을 설명했다.

정 실장은 “이를 위해 긴요한 남북 간 대화는 물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포함한 이번 특사단은 남북문제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갖춘 분들로 구성됐다”며 “대북특사단이 소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사단은 모든 일정을 소화한 후 6일 오후 귀환한다.

특사단 중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방북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후 바로 미국을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할 방침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가능하면 이번 주에 갈 생각”이라며 “북에서 가져온 보따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는 게 제일 좋아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중국과 일본에도 이번 방북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