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탑승한 특별기가 5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하고 있다. 성남=청와대사진기자단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사로 하는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평양에 도착,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특사단은 평양으로 떠나기 전 서울공항 의전실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만나 한반도 위기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이번 방북을 성공시키기 위한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활주로에서 기념촬영한 후 정 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순으로 트랩을 올랐는데, 모두 사전에 수화물을 따로 탑재한 빈손이어서 문재인 대통령 친서가 들었을 법한 서류 가방은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투입된 공군 2호기는 1985년 대통령 전용기로 도입됐으나 운항거리가 짧아 현재 보잉 747기에 1호기 자리를 내준 보잉 737-400 기종이다. 요즘은 가끔 대통령·국무총리 근거리 이동 시에나 격납고를 벗어날 수 있었는데, 이날은 서울공항을 이륙해 인천공항 서쪽 공해상으로 이동해서 북상한 후 다시 평양 서쪽 바다에서 순안공항으로 들어가는 ‘ㄷ’ 자 모양의 서해 직항로를 이용했다.
특사단은 평양에서 위성통신과 팩스 등으로 남측과 연락했다. 인마샛, 이리듐 등이 운영하는 위성통신은 구형 무선전화기 같은 외관에 버튼 다이얼을 누르는 것만으로 일반 유·무선 전화와 연결된다. 1, 2초 정도 지연 현상을 겪는 불편은 큰 문제가 아니나 감청 등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특사단은 훈령 수령 등 주요 사항은 비화(?話), 즉 암호화 기능이 추가된 팩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성공 각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 세 번째)을 수석으로 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방북 직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 귀빈실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 등과 환담하고 있다. 성남=청와대사진기자단 |
박성준·유태영·김예진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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