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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경제 3%대 성장? 자영업엔 남의 나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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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5 15:44:26 수정 : 2018-02-15 21: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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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회복세에도 도소매·음식숙박업종엔 찬바람이 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정호성 연구위원이 펴낸 ‘가계대출 부도요인 및 금융업권별 금융취약성’(BOK경제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6월 기준 음식점이나 여관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차주가 연체할 확률이 4.13%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부동산·임대업(0.73%)의 5.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음식점 숙박업에 이어서 도매 및 소매업(3.90%),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3.44%) 제조업(3.28%), 교육 서비스업(2.24%),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50%) 등의 연체율이 높았다.

경기에 특히 민감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의 부진은 내수부진으로 민간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3%대 수준을 회복했지만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0.7%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제자리걸음을 한 수준이다. 증가율 자체를 놓고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9년(-0.3%) 이후 가장 낮았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성장률은 2010년 6.6%에서 2015년 1.9%로 매년 둔화했고 2016년 2.7%로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는듯 했지만 곧바로 움츠러들었다. 음식숙박업 자영업자 차주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2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1700만원(9.6%)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1년 전보다 2.6% 늘어 증가율이 2011년(2.9%) 이후 6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경제 성장률(3.1%)의 0.5%포인트에 미달했다. 고령화, 가계부채 증가 등 구조적 요인 때문에 민간소비 증가세는 수년째 짓눌려 있는 상태다. 2005년 이후 경제 성장률을 민간소비 증가율이 앞선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한편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이 사업 시작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사업자금의 조달’(28.7)과 함께 사업정보 경영노하우 습득(22.7%)을 꼽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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