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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화 10년’… 서울 길고양이 수 절반 뚝

입력 : 2018-02-11 23:54:52 수정 : 2018-02-12 10: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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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2008년부터 시행 / 2013년 25만→2017년 14만 마리 / 10년간 6만5000마리 수술·방사 / 2018년도 민관협력 등 8억여원 투입 / 길고양이 돌봄기준도 최초 마련
서울의 길고양이 수가 4년 사이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시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TNR)을 추진한 결과로 보고, 올해 1만마리에 TNR를 실시해 길고양이와 시민이 공존하는 서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길고양이 서식현황 모니터링 결과 길고양이 수가 2013년 25만마리에서 지난해 13만9000마리로 44.4%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TNR를 확대 실시한 것이 길고양이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TNR는 길고양이를 잡아 중성화수술을 시킨 뒤 다시 방사하는 사업이다. 길고양이는 1년에 3∼4회 정도 임신이 가능해 수가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중성화할 경우 번식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데다가 발정으로 인한 우는 소리를 감소한다. 길고양이 개체 수를 인도적으로 조절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사업인 셈이다. 중성화한 길고양이는 수술 시 왼쪽 귀 끝을 1cm 정도 잘라 표시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시는 2008년부터 자치구를 통해 매년 길고양이 5000∼8000마리에 대해 TNR를 실시했다. 지난해까지 10년간 중성화된 길고양이는 6만4670마리에 달한다. 올해에도 8억6000만원을 투입, 9700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할 계획이다. 시의 길고양이 사업은 단순히 개체 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길고양이와 시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는 특히 올해 TNR 예산의 80%를 ‘민관협력(시민참여형) 중성화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평소 길고양이를 돌보는 단체와 함께 TNR를 진행하는 것으로,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들이 길고양이 서식정보를 잘 알고 있어 군집별 집중 중성화 및 주 번식개체(대장고양이) 포획에 유리하다. 또 중성화된 고양이를 방사한 뒤 고양이의 생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올해 ‘길고양이 돌봄기준’을 최초로 마련하고, 민관협력 중성화사업을 통해 건전한 길고양이 돌봄 문화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단체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시보조금시스템에서 신청하면 된다.

아울러 오는 25일 양천구를 시작으로 ‘길고양이 중성화의 날’을 연 4회(2·3·9·10월) 실시한다. 지역별로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과 협력해 한꺼번에 50여 마리의 길고양이를 포획한 뒤 중성화시키는 사업이다. 이밖에 다산콜센터(120)와 각 자치구 동물관련부서를 통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상시 TNR 신청을 받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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