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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美 금리 변화 주목

입력 : 2018-02-11 14:28:53 수정 : 2018-02-11 15: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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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반등했지만 불안 여전…유럽·아시아 증시도 하락세
전문가들 "변동성 확대 지속" vs "균형 찾을 것" 의견 분분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글로벌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확대되는 분위기다. 시장은 미국의 금리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주형연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큰 폭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언제쯤 안정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그동안 기업 실적 등 긍정적인 측면만 돋보였지만 이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부각될 것이라는 얘기다. 반면 주식과 채권시장이 궁극적으로는 균형점을 찾아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글로벌 금융시장 작은 악재에도 '출렁'

지난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0.44포인트(1.38%) 상승한 2만4190.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55포인트(1.49%) 오른 2619.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7.33포인트(1.44%) 높은 6874.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다 막판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지수는 변동성 있는 모습을 보여 최근 증시 급락에 대한 시장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진 못했다. 미국 국채 금리도 뉴욕증시 급등락 속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증시가 극적으로 반등한 데 대해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터즈 대표는 "시장이 새로운 발판을 이곳에서 찾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변동성이 심한 영역에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가 급변동할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증시 반등을 따라 13.15% 하락했다. 하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29.06에 달했다. 폭락장이 개시되기 전에 일반적이던 레벨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글로벌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자 유럽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9% 하락한 7,092.43으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25% 빠진 12,107.48,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1.41% 떨어진 5,079.21로 각각 장을 마쳤다.

글로벌 악재 속에 아시아 증시도 모두 내렸다. 중국 증시는 지난 9일 4% 이상 폭락세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도 대폭 하락했다. 닛케이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700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를 지속하면서 508.24포인트(2.3%) 내린 2만1382.62에 마감했다.

◇ 급등락 장세 지속  vs 조만간 안정 국면 진입

국내 금융시장도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9일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에 2360선으로 주저 앉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82%(43.85포인트) 내린 2363.7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05억원, 12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09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 대비 2.24%(19.34포인트) 낮은 842.60에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4.2원 오른 1092.1원에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요국 증시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줄 때까지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또 세계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을 보이면서 증시 투자자들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 작은 악재에도 시장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유겸 케이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지표가 견고함에도 불구 금리 상승에 따른 불안감이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미국증시의 추가 조정폭은 제한되겠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증시는 영란은행(BOE)의 긴축 강화 시사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국 금리 안정 여부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통화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동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주 발표될 1월 미국 소비자물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주요 지표들이 발표되는 것에 따라 금융시장이 또 한번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 속도가 빠른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올해 2.43%로 시작했는데 이미 3%에 근접한 상태다.

안드류 브레너 네셔널얼라이언스 투자전략가는 "2.9%가 앞으로 36시간 안에 어느 때라도 깨질 수 있다"며 "그 다음은 3%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의 마크 카바나 미 단기금리 전략가는 "올해 10년물 금리가 2.9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도 이제 무색하게 됐다"며 "기술적 분석가들은 2.98%를 내다보고 있으며 이후에는 차트상으로 3.28%까지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는 달리 주식과 채권시장이 궁극적으로는 균형을 찾아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 과정에서 최근 일주일 새 벌어졌던 '금리 급등 후 증시 하락'의 장세가 반복돼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미국 단기 금리 투자전략 대표는 "금리 시장과 주식 시장 사이에 밀고 당기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글로벌 시장은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며 "미국의 지표들이 발표되면 어느정도 불안감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형연 기자 jhy@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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