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축구에서 퇴출된 상태" 베트남 축구영웅 된 박항서의 고백

입력 : 2018-01-31 18:05:59 수정 : 2018-01-31 18:05:5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베트남 축구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사진 오른쪽)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솔직히 나는 한국축구에서 거의 퇴출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박 감독은 지난 해 10월 선임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끈 지 단 3개월 만에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히딩크’, ‘쌀딩크’ 등의 별명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박 감독은 베트남 국민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도 지난 2002년 월드컵의 진한 감동과, 그 중심에 섰던 히딩크 감독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진행자 김어준(사진 왼쪽)은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의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 중국 창저우로 직접 박항서 감독을 찾아갔다.


그는 결승전을 직접 관전한 후 당일 밤 전격적으로 박항서 감독과 만나 2시간에 걸쳐 독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감독은 “솔직히 나는 한국축구에서 거의 퇴출된 상태였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나에게 기회를 준 베트남에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 속은 대한민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고,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베트남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사상 첫 U23 챔피언십 2위라는 성과보다 패배에 실망해 있던 선수들에게 박 감독은 “고개 숙이지 말라"고 했다고.

"우리가 노력을 했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긍지를 가져도 된다”라고 선수들을 다독인 것이 전해지며 ‘박항서 리더십’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난생 처음 눈을 본 선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만큼 잘 싸워줬다. 베트남 선수들은 이겨본 기억이 없어 스스로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커룸에 갔더니 다 시무룩하게 있더라. 경기는 졌지만 최선을 다 한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죄인처럼 있는 모습이 보기가 싫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감독 인터뷰는 오는 2월 1일, 목요일 밤 11시 10분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통해 방송된다.

뉴스팀 han62@segye.com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
  • 고민시 '완벽한 드레스 자태'
  • 엄현경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