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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겨 맞으면서도 '엄마 죽지말라'고 빌었다는 연예인

입력 : 2018-01-19 10:18:46 수정 : 2018-01-19 10: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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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경애가 어릴 적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이경애는 지난 18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그는 "내가 방송을 하고 성공을 하고자 했던 건 어머니를 호강시켜 드리기 위해서였다"며 "부모님이 너무 가난했고 아버지가 약주를 너무 좋아해 따뜻한 밥을 편안히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경애의 어머니는 다섯 남매를 키우고자 악착같이 일하셨다. 계절마다 속옷, 고기, 과일 등 안 해본 것 없이 장사했다. 이경애는 "자식들이 타락하지 않았던 건 어머니 덕분"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세상일이 모두 뜻대로 되진 않았다. 어머니가 한 푼 한 푼 모은 집값을 아버지가 노름으로 탕진하고 말았다. 몇 년에 걸쳐 모아둔 돈이었건만 날리는 건 한순간이었다. 집까지 압류가 들어왔다.

이경애는 "엄마가 그때 맥을 놔버리면서 정신이상이 됐다. 혼이 빠져버렸다"며 "엄마가 미친 사람처럼 집을 나갔다. 느낌이 이상해서 뒷산으로 따라 나갔더니 나무에 목을 매고 있더라"고 회상했다.


그런 어머니를 붙잡고 이경애는 "성공해서 호강시켜드릴 테니 제발 죽지 말아라"고 빌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너 때문에 죽지도 못한다"고 그를 때리는데도 강제로 끌고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어머니의 자살 시도는 끝나지 않았다. 이경애는 "엄마가 목매달아 돌아가시려고 한 것을 네 번 발견해 살려드렸다. 그랬더니 엄마가 쥐약을 드셨더라. 병원에서 위세척을 해서 살아나셨는데 그 뒤로 간이랑 위, 신장이 상해서 병원에 누워만 계셨다"고 말했다.

이경애가 연예인의 꿈을 꾸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다. 나이가 상관없는 직종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00년 이경애의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눈을 감으신 지 약 10일 만에 아버지도 그 뒤를 따르셨다고 한다. 이경애는 "엄마를 산소에 묻고 오니까 아빠가 곧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 딸 고마워. 수고했어'라고 하셨다. 그러고 나서 돌아가셨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경애는 과거 '유머일번지', '쇼비디오자키' 등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누렸으며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셜팀 soci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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