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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생얼' 여자 카페…"꾸밈없는 여성과 마주할 때 마음 치유된다"

입력 : 2017-12-12 12:10:44 수정 : 2017-12-12 12: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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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문을 연 ‘생얼’ 여자 카페(이하 카페)가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여성 모두가 민낯으로 일하는 '생얼' 여자 카페.
일본 시부야 중심가에 있는 이 카페는 평범한 카페와 달리 일하는 여성 모두가 민낯으로 일한다. 삿포로, 오사카에 있는 다른 지점도 모두 마찬가지다.

카페서 일하는 20대 초반 여대생들은 운영방침에 따라 ‘자연스럽고 순수한 외모와 화장하지 않는 조건’에 맞춰 일할 때 화려하거나 노출 있는 옷은 피하고 수수한 차림을 한다고 전해진다.

카페는 이러한 기준에 따라 직원을 채용하고, 출근하면 민낯임을 확인하는 등 독특한 방침을 고수한다.

카페 이용은 30대~50대 샐러리맨이 중심이다. 이들은 퇴근길 카페에 들러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여성들과 대화한다.

점주는 “여성의 자연스러운 민낯을 좋아하는 남성이 매우 많다”며 “손님들은 꾸밈없는 여성과 마주하며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일하는 여성들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대화할 수 있어서 부담 없고 편하다는 생각이다.
한편 일하는 여성들도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카페서 일하는 21세 여성은 “손님과 친구 같은 분위기로 대화를 이어간다”며 “손님도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어깨의 힘을 빼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 사이에서 민낯 메이크업이 유행이지만 진짜 민낯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손님들이 화장 안 한 모습을 칭찬할 때 기쁘다”고 덧붙였다.
일하는 여성은 "손님과 친구 같은 분위기를 대화를 이어간다"고 말한다.
가게를 이용하는 남성은 “남성은 정장과 넥타이로 화장을 한다”며 “여기서는 그런 겉치레를 하지 않아도 돼 해방감이 돌고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심리학자 히라마츠 류엔은 “해외에서는 화장이나 성형에 관대한 나라가 많지만, 일본에서는 아직 찬반이 갈리고 있다”며 “일본인들은 ‘천연(자연스러운) 상태’를 좋아하는 문화적 배경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표적인 예가 생선회로 고급 음식점에서는 불필요한 양념을 하지 않는 등 자연 그대로일수록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며 “민낯은 일본 남성 특유의 취향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페 여성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 최소한의 매너로 화장은 필요하지만 자신이 가진 외모에 당당할 수 있고 이를 살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다이야몬드 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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