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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준의 ★빛사랑] 가요계에 TV스타들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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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09 10:30:00 수정 : 2017-09-08 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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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 톱3 출신 래퍼 우원재로, 신곡을 내놓자마자 전 음원 차트를 휩쓸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그것도 20일 가까이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는 28년차 가수 윤종신을 정상에서 끌어내린 주인공으로 부각되면서 팬들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우원재는 지난 4일 발표한 신곡 ‘시차(We Are)’로 5일째 전 차트 올킬을 기록 중이다. 

우원재가 '쇼미더머니6'에서 3등을 차지한 후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사진= 방송캡처
그동안 2030세대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온 윤종신의 ‘좋니’는 그 누구도 쉽게 벽을 넘을 수 없었다. 
원더걸스 해체 후 7개월 만에 솔로곡 ‘가시나’로 대성공을 거둔 선미는 음원 공개 후 지니뮤직 등 일부 차트 1위에 올랐다. 그 후에는 윤종신의 뒤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미는 시간이 지날수록 1위곡 ‘좋니’와의 점유율 차를 좁혀갔으나 결국 2위에 머물렀다. 엑소, 여자친구 등 쟁쟁한 아이돌그룹이 줄줄이 컴백하면서 차트 탈환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원재는 어떻게 윤종신의 벽을 쉽게 넘을 수 있었을까.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는 이미 TV를 통해 엄청난 10∼30대 연령층의 팬덤을 형성한 대형 신인이었다. 

두 달여 방송된 ‘쇼미6’에서 래퍼 우원재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개인적인 철학과 우리의 사회상을 그대로 랩에 담아 메시지를 전달했고 20대 초반의 당돌함과 대범함, 그리고 냉철함까지 브라운관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팬들의 공감을 한껏 이끌어냈다. 

윤종신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좋니'를 열창하고 있는 모습. 사진= 방송캡처
이 곡은 그레이가 프로듀싱하고 로꼬와 그레이가 피처링했으며 방송 이후 음원이 온라인에 불법 유출되고 팬들 요청으로 급히 발매됐다는 게 우원재 측의 설명이다. 우원재는 지난 1일 종영된 ‘쇼미6’에서 3등으로 서바이벌 오디션을 마쳤다. 

1, 2등도 아닌 3등의 신인 가수가 신곡을 내자마자 전 차트를 휩쓸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전에 TV를 통해 팬들에게 충분히 알려져 있었음을 직감케 한다. ‘쇼미6’ 시청 연령대가 낮고 각 음악 사이트의  10·20대가 주고객인 점도 이번 차트 움직임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힘이다. 그가 부른 노래를 젊은 층들은 빨리 듣고 싶어했고 크게 공감을 나타냈다. 

가요계의 핵폭풍을 몰고온 ‘워너원’도 바로 TV방송을 통해 슈퍼스타가 된 케이스다. ‘프로듀스101’시즌2에서 11명의 최종 우승자들로 구성된 ‘워너원’은 데뷔하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고척 스카이돔 데뷔 콘서트의 2만 객석을 순식간에 채웠고 TV 음악방송 1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케이블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이라 지상파 방송 3사가 외면할 것이라는 애초 편견을 깨고 강제소환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비록 1년6개월이라는 제한적인 활동을 하다가 각자 소속사로 돌아가는 프로젝트 그룹이지만 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팬덤은 인기 아이돌그룹 못지 않게 건재함을 보였다. 

음원 차트에서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여성 래퍼 헤이즈(26)도 2015년에 방송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2’ 출신 가수다. 

헤이즈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먼저 얼굴을 알린 헤이즈는 지난해 발매한 싱글곡 ‘저별’로 주요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6월 발표한 새 앨범 타이틀곡 ‘널 너무 모르고’는 멜론 등 7개 차트를 휩쓸었다. 당시 마마무, 블랙핑크, 에이핑크 등 속속 복귀하는 인기 걸그룹들을 제치고 1위를 석권했다.

이 외에도 영상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걸그룹도 있다. 여자친구는 데뷔할 때만 해도 그저 평범한 걸그룹이었으나 2015년 9월 강원지역의 한 공개방송 무대에서 멤버 중 유주가 바닥이 미끄러워 8번이나 넘어졌다가 벌떡 일어나는 ‘직캠’영상으로 차트 역주행을 시작, 최정상급으로 성장했다. 

이엑스아이디(EXID)의 ‘위아래춤’과 크레용팝의 ‘점핑춤’도 영상을 통해 화제를 일으키며 이들을 정상급 반열에 올려놓았다. 현재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30억 뷰를 향해 가고 있는 싸이 역시 영상에 나오는 ‘말춤’으로 전세계 팬들에게 주목받으며 최고 인기 가수로 우뚝 섰다. 

워너원
가요관계자들은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얼굴을 보이며 친근함을 주고 그들의 음악적 우수함을 그대로 드러내다 보면 자연히 공감 획득과 동시에 팬덤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신인들의 노래가 차트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우원재도 이와 비슷한 TV스타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추영준 선임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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