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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치매 식당'…점원은 치매 환자 '실수해도 모두가 즐겁다'

입력 : 2017-08-23 13:06:50 수정 : 2017-08-23 23: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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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치매 환자들의 치료와 재활을 목적으로 한 ‘치매 식당’이 오는 9월 문을 연다.
식당에서 일하는 복지사와 환자들.
23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식당은 개호복지사로 근무해온 와다 유키오(61) 씨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문을 열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지역에서 치매 환자를 돌보던 그는 노인들 생각에서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그는 환자들이 점심으로 햄버거를 만든다고 해서 도우러 가보니 식탁에는 온통 만두 재료뿐이었다.

이에 노인들에게 만두 재료를 준비한 이유를 묻자 노인들은 “만두 재료를 준비했으니 만두를 만들면 되지 않겠나”라는 답을 들었다.

그는 이러한 경험으로 “지금껏 규칙을 정해 ‘이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던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며 “치매 환자나 그렇지 않은 사람도 실수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식당은 그를 중심으로 요리사,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여러 산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들은 “일부러 실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만 들기가 목표”라며 “환자들이 실수하여 엉뚱한 음식을 준비했더라도 웃으며 이해해줄 수 있는 손님의 방문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오픈 전 이벤트에 참여한 한 시민은 "어떤 메뉴가 나올지 기대하는 것도 재미"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6월 오픈 전 이벤트.
한편 식당은 환자에의 부담과 무리 없을 정도로 활동을 제한하며,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기억력 회복 등의 재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오픈 전 이벤트에 참여한 니시다 나오코(31)씨는 “직원도 손님도 유쾌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실수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이해하고 즐기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들의 재활과 사회에서 사람들과 마주하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점에 개업 전부터 기대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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