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뉴스분석] ‘北해법’ 찾는 美·中 … 8월 위기 일단 제동

입력 : 2017-08-13 18:29:40 수정 : 2017-08-14 01:42: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北·美 대치 속 트럼프·시진핑 통화/ 트럼프 “北 도발행위 중단해야”/시진핑 “대화·담판 통해 해결”/中, 북한에 특사 파견 가능성도/양국 구체적 방법엔 이견 여전/급격한 국면 전환은 어려울 듯
미국과 북한의 ‘고강도 설전’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얼굴 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이를 계기로 북한의 ‘괌 포위사격’ 발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군사옵션 장전’ 발언으로 위험 수위로 치닫던 상황에는 일단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양국 정상의 북핵 해법에 대한 시각차는 여전해 급격한 국면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13일 미국 백악관 발표와 중국 관영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행위 중단’에, 시 주석은 ‘대화와 담판’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은 결국 대화와 담판이라는 정확한 해결의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상호 존중 기초 아래 미국 측과 소통을 유지하고 한반도 핵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함께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통화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도발적이고,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이 동의했다”며 “두 정상은 통화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화를 강조한 시 주석 발언은 전하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중국이 전화통화를 제안했을 것으로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화염과 분노’, ‘군사적 해법’ 등 강경 발언을 이어온 데다 대북 압박을 두고 중국과 갈등 관계인 미국 측이 먼저 나섰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에서다.

북·미 갈등이 고조될수록 미국의 대중 압박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중국으로서는 ‘예방 차원’의 중재 필요성을 느꼈을 소지가 있다.

관심은 중국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화로 풀자고 강조한 만큼 ‘외교 채널’이나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라인’을 통해 북한에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북한에 특사를 보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북한의 등을 떠밀 수도 있다. 러시아는 최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과 손을 잡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로 한반도 위기가 가라앉을지는 불투명하다.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때문이다. 북한은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방안을 최종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오는 21일부터 실시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반발할 공산도 크다. 결국 향후 한반도 상황은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워싱턴=이우승·국기연 특파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