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하기에 앞서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 “아마도 그 성명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발언 이후 괌 인근 공격 검토 계획을 공개한 북한 측 행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휴가지에서 소집된 NSC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참석했다.
휴가지서 열린 美 NS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북한의 도발 위협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베드민스터=AP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정신 차리고 자세를 가다듬기 시작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고통을 겪었던 일부 국가처럼 북한도 고통을 겪게 될 것이고, 그것은 내가 말했던 것보다 확실히 더욱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에 선제 타격을 가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그렇게 되면 북한이 가능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북한에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북한과의 협상을 항상 고려하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오전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도발과 긴장 고조 행위로 인한 최근의 한반도 안보 상황과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한·미 양측은 양국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취해 나갈 단계별 조치에 대해 긴밀하고 투명하게 공조해 나간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박성준 기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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