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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영토분쟁 보고서 펴낸 중국… “인도군 철수하라” 국제사회 여론전

입력 : 2017-08-03 20:55:39 수정 : 2017-08-03 23: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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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라서 한 달 넘게 군사 대치… 역사자료 첨부하며 中 입장 피력 중국 외교부는 3일 ‘인도 국경수비군의 중·인 접경지역에서의 영토 침입 사실과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인도군의 자진 철수를 거듭 압박했다.

중국 정부가 보고서 형태로 자국의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중국군이 분쟁지역에서 보일 공세적인 행보를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을 확보하고, 국제사회를 상대로 한 여론전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12페이지 2800자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인도군의 도카라(중국명 둥랑) 진입은 ‘중국 영토를 침입한 행위’”라고 강조하고 “중국은 영토와 주권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인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인도군의 월경 지점을 표시한 지도와 인도군의 월경 현장 사진 및 역사적 자료를 첨부해 양국 국경분쟁을 자세히 설명했다.

양국 국경분쟁은 중국군이 지난 6월 16일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도카라 지역에 도로를 건설하면서 촉발됐다. 부탄은 중국군이 부탄 영토 내에서 도로를 건설한다며 항의했고 인도는 부탄과의 상호방위조약을 근거로 군병력을 파견했다. 이에 중국군은 자국 영토에서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무장병력을 보내 맞불을 놓으면서 대치 상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히말라야 현지 상공에서 양국 군 전투기가 충돌할 뻔한 상황이 발생하는 등 우발적인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랑(新浪)군사망은 최근 인도 접경의 군부대에서 정기 비행훈련 중인 중국군 전투기에 인도 공군 소속으로 보이는 전투기가 레이더빔을 쏘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분쟁지역에서 군사력 증강과 무력시위를 통해 압박을 강화하는 한편 물밑대화를 통해 인도군 철수를 종용하고 있다. 다음달 중국 샤먼(廈門)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하는 중국으로선 양국 군의 대치를 서둘러 종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의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평화적 해결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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