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오른쪽)이 24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한 뒤 청문회장을 떠나고 있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
쿠슈너는 지난해 4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러시아 대사 등 4명의 대사를 만난 워싱턴 메이플라워 호텔 리셉션부터 설명했다. 그는 “키슬랴크를 포함해 모든 대사와 악수하고 사교적 인사를 짧게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쿠슈너는 키슬랴크를 제외하고는 당시 만났던 대사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4월과 11월 사이 키슬랴크 대사와 2차례 통화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관계 자체가 없었으며, 대선 다음날(11월 9일)에는 러시아 대사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주니어 등과 러시아 여성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시간을 낭비한 모임이었을 뿐”이라며 “모임 전이나 이후에 그 변호사를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슈너는 2시간 동안의 비공개 청문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 같은 성명 내용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의혹이 처음으로 불거진 뒤 나는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공유하겠다고 수사 당국에 밝혀 왔으며, 오늘 그렇게 했다”며 “내 모든 활동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쿠슈너는 지난해 6월과 12월 베셀니츠카야 변호사와 키슬랴크 대사를 잇달아 만난 점이 뒤늦게 알려지며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인사로 떠올랐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쿠슈너의 증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쿠슈너가 자발적으로 의회 청문회에 나간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트스(WP)는 쿠슈너의 청문회 증언 내용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공유할 것이라는 법률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특검이 비공개 증언 내용을 면밀히 파악해 논리적 모순을 파고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쿠슈너의 증언 이후 그가 러시아와 연계돼 있다는 증거가 드러나면 트럼프 정부에 미칠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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