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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왕' 강훈 망고식스 대표, 경영난 못 견딘 극단적 선택

입력 : 2017-07-25 16:52:37 수정 : 2017-07-25 17: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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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경영난 심화 속 법원에 회생 신청
할리스로 시작한 커피 성공스토리 비극으로 막 내려


'할리스커피'와 '카페베네' 등 토종 커피전문점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커피왕'으로 불리던 강훈 케이에이치컴퍼니 대표가 지난 24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요 브랜드인 '망고식스' 등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케이에이치컴퍼니 회사 직원은 지난 24일 후 5시 46분경 강 대표가 서울 반포동 자택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 회사 직원은 강 대표와 연락이 두절돼 직접 자택을 찾았다.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강 대표의 죽음은 회사의 경영난이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강 대표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금전적으로 힘들어했고 23일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케이에이치컴퍼니는 지난해 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직전년도 194억원 대비 45.4%나 줄었다. 한창 잘나가던 2013년과 2014년 각각 279억원, 2014년 282억원에 견줘 60% 넘게 매출이 급감했다. 케이에이치컴퍼니는 법인 설립 이듬해인 2011년 3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선 회사다. 2015년부터는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역시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프랜차이즈 성장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인 매장수 역시 161개(지난 2014년말 기준)를 정점으로 하락세다. 망고식스 매장수는 2015년 145개로 줄어들다가 이달 현재 93개로 감소했다. 케이에이치컴퍼니의 계열회사인 케이제이마케팅이 운영하는 자매브랜드 '쥬스식스', '커피식스' 성장이 더뎠다. 

상황이 악화하자 최근엔 임금 미지금, 임직원이탈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두 법인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 시내 한 망고식스 매장. 사진=오현승 기자

강 대표는 국내 '1세대 토종 커피전문점'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1992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후 1997년엔 스타벅스 론칭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에서 활동하며 미국 스타벅스에 파견돼 경영노하우를 학습했다. 신세계가 당시 외환위기를 이유로 스타벅스 론칭을 미루자, 그는 회사를 그만둔 후 1998년 할리스커피를 공동창업해 성공시켰다. 이후 지난 2010년 카페베네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했고 1년 후 망고식스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프랜차이즈업계에선 무리하게 외형을 키우는 출점 전략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큰 운영비가 소요되는 직영점을 최소화하고 가맹비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맹점을 늘려나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국내 커피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종 커피전문점의 상징인 강 대표의 성공스토리가 비극적으로 끝나 안타깝다"며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도 절실하다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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