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
김 후보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 인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5년이 우리 경제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단기적으로는 대내외 위기관리에 집중하고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람 중심의 일자리 창출, 소득 중심의성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보다 통화정책이 유효하다는 것이 이제까지의 관점이었다면, 지금처럼 저금리·저물가 상황에서는 통화와 재정이 보완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특히 재정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일자리 추경 공약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운데)가 21일 오후 경기 과천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추경 재원에 대해서는 “최근까지 세수 상황이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일단은 세계잉여금과 더 들어오는 세수 추계를 보고 추경 재원으로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증세와 관련해서도 우선 실효세율을 높인 뒤에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후보자는 “조세감면 혜택을 다시 들여다보고 분리과세를 종합과세로 한다든지 세정 측면에서 실효세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먼저”라며 “법인세 증세 문제는 여러 재원과 실효세율 방안을 검토한 뒤 아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개 논의가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 오는 10월 만료를 앞둔 한중 통화스와프 등 대외 금융안전망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통화스와프도 최대한 연장해 국제금융안전망을 공고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외교문제, 국가 전체 차원에서 고려할 사항이 있어 경제당국 뿐 아니라 외교당국과 같이 협의하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기재부 간부들로부터 청문회 준비와 기재부 주요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청문회 준비 사무소는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다.
새 정부 경제팀을 이끌 김 후보자는 ‘흙수저’ 출신으로 고졸신화를 쓴 입지전적 인물이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 11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해야 했다.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에 살 정도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덕수상고 재학시절인 열일곱 살에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공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김 후보자는 낮엔 은행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야간대인 국제대(현 서경대)를 다니며 주경야독했다. 1982년 스물다섯 살의 나이로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을 지냈다. 이명박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시절에는 거시적 관점에서 예산과 정책을 연계해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재부 제2차관을 거쳐 2013년 장관직인 국무조정실장에 올랐다. 철두철미한 일벌레로 정평이 나있다. 국무조정실장 재직 당시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장남을 떠나보낸 아픔을 겪고도 발인 당일 오후에 출근해 업무를 처리했다. 기재부의 한 공무원은 “차관 시절 모나지 않은 합리적인 일처리로 부하 직원들에게 존경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항상 공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014년 7월 국무조정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2015년 2월부터 총장으로 아주대를 이끌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과는 덕수상고 동문이다. 노무현정부 때인 2006년 한국의 중장기적 목표와 전략을 담은 ‘비전 2030’ 작성의 실무를 총괄했다. 미식축구에 대해서는 미국 고교리그 역사까지 꿰고 있을 정도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약력
△1957년 충북 음성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미시간대 정책학 박사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협력과장·전략기획관 △미국 세계은행(IBRD) 선임정책관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기재부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
△1957년 충북 음성 △덕수상고 △국제대 법학과 △미시간대 정책학 박사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과장·재정협력과장·전략기획관 △미국 세계은행(IBRD) 선임정책관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기재부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 △국무조정실장 △아주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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