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스-오크셔주의 베데일 고교 정경. |
메트로에 따르면 영국 노스-오크셔주의 베데일 고교에서 이런 논란과 함께 학생 인권침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학교는 오전 11시와 점심시간이 끝나는 낮 12시25분 등 2회에 걸쳐 25분씩만 화장실 사용을 허락한다.
학교 측은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집단 괴롭힘이 화장실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을 위한 조치라는 학교 측 설명에도 정작 당사자들이 겪는 불편과 토로하는 불만은 상당하다. 생리적인 현상을 잠시 참을 수는 있지만, 때에 따라 배탈이 나는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데도 일률적으로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는 게 학생들 불만의 요지이다. 특히 여학생들은 남학생보다 느끼는 고충이 더 크다고 토로한다.
이러한 교칙이 정해진 뒤 한 여학생의 학부모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으며, 학교의 조치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상에 알렸다.
이 학부모는 "딸이 수업시간 생리를 처리하지 못해 곤란함을 호소했다"며 "생리적인 현상을 막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조치이며, 집단 괴롭힘 방지를 위해서는 순찰 강화 등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학교 측의 조치에 동의를 표한 몇몇 학부모도 있다.
이들은 과거 학교에서 발생한 폭력을 예로 들며 근절하는 그날까지 조치가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메트로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