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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SNS 중단·전면전, 변모하는 악플러 대처법

입력 : 2017-03-12 13:01:00 수정 : 2017-03-12 13:3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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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악성 댓글)이 도를 넘고 있다. 악성 리플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연예인의 대처도 강경해지는 추세다. 강한 어조로 경고성 '돌직구'를 던지거나 아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단을 선언하는 등 악플러를 향한 대처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나친 악플에 대해 참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방송인 정준하(왼쪽)와 가수 신지

◇"더는 못 참아" 악플러에 경고

가수 남태현은 지난 7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마지막이다. SNS 및 커뮤니티 등에 말도 안 되는 루머 생성을 그만하라. 다 삭제하라. 일주일 경과 지켜본 다음 연락해서 의사 밝히겠다고 했다"며 악플 양산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송인 정준하는 지난달 악플러에게 "넌 입이 걸레구나. 불쌍한 영혼"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직접 보냈다. 한 누리꾼이 "정준하 X노잼, X눈새. 아 X나 짜증나"라는 댓글을 게재한 데 대한 반응이다. 

정준하는 또 "잘못하면 당연히 욕도 먹고 비판 받을 수 있다"며 "그러면 더 노력했고 용서도 구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지나친 욕설, 인신공격, 근거 없는 악플을 매번 참을 수만은 없다"며 " 모든 게 내 잘못으로 남 탓하지 말자"라며 그동안 지속적인 악플로 고통받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가수 신지는 지난해 12월 성형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악플을 다는 네티즌에게 "그만 하세요!"라며 "잠 못 자고 힘들어요"라고 호소했다. 이어 "악플 다실 거면 본인을 밝혀주세요"라고 요구했다. 

피프틴앤드 백예린(왼쪽)과 가수 윤하

◇ "그만 시달릴래" SNS 중단

지속적으로 악플에 시달려온 여성  듀오 피프틴앤드의 멤버 백예린은 결국 SNS를 중단했다. 

백예린은 지난 7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겨 그간 악플로 받은 괴로움을 털어놨다. 그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악의적인 내용이 담긴 SNS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도 올리고 "근본 없는 무분별한 댓글을 보지 말거나 감당하라는 얘기들을 계속 듣다 보니 싫기도 하고, 팬분들이 걱정하실 내용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좋다"고 글을 남겼다. 

이어 "이렇게 하는 게 현명할 것 같다는 말들도 고맙지만, 나는 더는 그렇게 못하겠다"며 "앞으로 중요한 일정이나 오피셜 이벤트 외엔 개인적인 게시물들을 올리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백예린은 기존 게시물도 삭제해 그간 악플에 받은 상처가 얼마나 큰지 드러냈다. 

앞서 지난해 6월 가수 윤하는 악플러에게 경고하며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끝낸다"며 "내가 아꼈던 너희들, 돌아서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내가 쏟은 정성을 그렇게 우습게 보지 마라"고 밝히고 SNS 중단을 선언했다.  

배우 박해진과 방송인 서유리, JYJ 김준수(왼쪽부터)

◇ '선처 없는' 법적 대응   

악플러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연예인은 선처 없이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배우 박해진은 지난 1월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박해진 측은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고소했다"며 "이들 중 7명을 검찰에서 기소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7명 중에는 앞서 지난 2014년 박해진이 고소했다가 선처해준 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진 측은 "당시 선처하면서 개선되길 바랐으나 악플을 반복해 유감이었다"며 "악플에 대한 선처는 없다"고 강력히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룹 JYJ 김준수의 팬들은 최근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아 김준수와 관련된 악성댓글 작성자와 루머 유포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준수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악플러 고소 건에 대해 "선처 없이 처리할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밝히기도 했다. 

모욕 및 인신공격성 댓글로 고통받은 방송인 서유리는 지난해 12월 악플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서유리 측은 "노골적인 비방과 악의적인 글을 지속해서 게재해왔을 뿐 아니라 서유리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도를 넘은 인신공격과 모욕성 게시물로 서유리와 그의 가족에게까지 고통을 줘 강력히 대응하기로 결정했다"며 "수사 결과와 기소에 따라 선처 없이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배우 이민호와 가수 아이유 등도 악플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에 반해 가수 김종민은 악플마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서 "악플을 계속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악플러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SNS는 스타가 팬들과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는 순기능 대신 악플에 대한 거름 장치가 부재한 역기능이 오히려 뚜렷해지고 있다. 익명에 기댄 악플은 당사자에게 심각한 정서적 폭력을 가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범죄라고 할 수 있다. 연예인을 상대로 한 도 넘은 악플에 대해 경각심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악플에 무방비 노출된 연예인들이 감수하기보다 강력히 제재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세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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