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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은 지구온난화의 징후가 가장 뚜렷한 곳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사시사철, 모든 곳에서 다 똑같은 것은 아니다.
북극이 온난화로 가장 달아오르는 계절은 겨울이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봐야 과거 평균 대비 3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겨울철에는 예전보다 6∼7도 이상 올라가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북극은 대부분의 영역에 걸쳐 평년보다 6.5도 이상 높은 기온 분포를 보였다.

김백민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여름은 얼음이 물로 녹는(상전이) 시기여서 태양열이 지표를 가열하는 데 뿐 아니라 상전이에도 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표면 온도는 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지역적으로도 차이가 있다. 북극은 면적이 1200만㎢에 이르는 큰 바다다. 이 바다는 위치에 따라 척치해,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 등 크게 7개 영역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북극 고온현상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은 바렌츠해와 척치해다. 2007년 척치해 부근 표층수온은 3도 이상 올라 9월 초 북극 해빙 가장자리가 북극점(북극의 정중앙) 근처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바렌츠해와 척치해는 각각 대서양과 태평양의 따뜻한 물이 들어가는 입구”라며 “이런 영향으로 이 지역이 특히 고온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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