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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자에게 살해 당한 어느 英 아동작가의 죽음

입력 : 2017-02-26 15:17:40 수정 : 2017-02-26 15: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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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잃고 8개월 만에 만난 약혼자가 살해
약혼자에게 56억 상속하도록 유언장 변경
1400억원 상당 생명보험에 가입하기도
유대인 아동 작가 헬런 베일리는 남편이 죽은 후 슬픔에 젖어 있다가 한 남자를 만나 다시 사랑하게 됐다. 그는 소위 “화려한 회색머리의 홀아비”라고 불리는 이안 스튜어트였다.

베일리는 스튜어트와 함께 7개의 침실이 있는 대저택에서 3년 동안 살았다. 베일리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던 이 저택은 결국 베일리의 무덤이 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베일리는 저택의 차고 아래에 숨겨져 있는 100년 된 빅토리아 시대 오물통 속에서 시체로 발견됐다. 살인자는 그녀가 그렇게 사랑했던 약혼자였다.

베일리는 22년 동안 남편 존 신필드와 함께 살았지만, 그는 2011년 2월 휴가지에서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원인은 익사. 이후 베일리는 블로그 등에 남편을 잃고 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10대를 위한 소설을 22권 직접 쓰거나 공동작업을 했지만, 블로그에 실화를 쓰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다 남편이 사망한 지 8개월 만인 2011년 10월 "화려한 회색 머리의 홀아비"라고 불리는 스튜어트를 만났다. 그들은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온라인 모임에서 만났다. 스튜어트의 아내 다이앤은 2010년 세상을 떠났다.

그들은 친구로 시작해서 차츰 가까워지다가 2012년 함께 살기로 하면서 베일리의 저택으로 이사했다. 베일리는 이후 유언장을 변경해 자신이 죽으면 400만 파운드(약 56억7000만원)를 스튜어트가 상속받도록 했다. 이같은 내용의 위임장을 스튜어트에게 넘겼다.

이웃인 마비스 드레이크는 두 사람이 이사한 날을 떠올리며 “서로 행복하다는 것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그것이 지옥이었다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 아신다. 화려한 회색 머리의 홀아비? 그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에 대해 정신을 못차렸다”고 전했다.

그는 “베일리는 훌륭하고, 재밌고, 영리하며, 쾌활한 사람"이었지만, 스튜어트는 거의 시선을 마주친 적이 없었다고 했다. 다른 이웃은 그들을 “평범한 부부”라고 묘사했다.

하지만 베일리가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는 동안 스튜어트는 살인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베일리에게 자신이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이기 시작했다. 베일리는 쉽게 피곤해지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그래서 “왜 계속 잠에 빠져 있을까”라고 구글에 검색해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베일리는 스튜어트에 의해 질식사를 당했고, 지하 차고의 오물통에 버려졌다.

스튜어트와 베일리는 2011년 10월 화상 데이트로 만났다. 이후 베일리는 2012년에 유언장을 썼고, 자신의 형제인 존 베일리 등에게 재산을 넘긴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2014년 7월 약혼자였던 스튜어트가 대부분의 재산을 상속받도록 유언장을 변경했다. 베일리는 두 사람이 결혼하기 전 자신이 죽을 경우 스튜어트가 1200만 파운드(약 170억원)를 받을 수 있도록 생명보험에도 가입했다.

베일리가 사라졌을 때 스튜어트는 실종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단지를 만들어 뿌렸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신중하게 기획된 속임수"라며 "스튜어트는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욕심많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스튜어트는 2014년 7월11일 오전 7시 직후 체포됐다. 그로부터 4일만인 7월 15일 대대적인 수색을 통해 베일리의 시신이 발견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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