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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찾은 시민들, 친박 백색테러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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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5 22:37:54 수정 : 2017-02-25 22: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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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 4주년을 맞아 2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제 17차 촛불집회는 올 들어 가장 많은 100만(9시 현재 주최측 추산)이 넘는 시민이 모였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관련자들에 대한 신변이상 요인이 높아지면서 테러 불안감 역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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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찰은 촛불집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경호인력을 배치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정모(56)씨가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리는 친박 단체의 탄핵 반대집회 참석 후 촛불집회 장소로 이동해 문 전 대표에게 위해를 가하겠다고 예고했다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앞서는 이정미 헌재 재판관을 살해하겠다는 글이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니냐’는 제목의 이 글은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 나는 이제 살 만큼 살았으니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내용을 담고있었다. 다행히 이 글을 올린 최모(25)씨가 경찰 수사에 심적 부담을 느껴 25일 자수했지만, 테러 위협은 가시지 않고있다. 다른 헌재 재판관들과 박영수 특별검사 역시 경찰 경호를 받고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역시 친박 세력의 돌출 행동을 우려했다. 시민 강모(42)씨는 “진짜 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SNS에 올라온거 보면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며 “(친박 태극기쪽이) 흥분해서 아무 말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테러를 엉뚱한 사람에게 하냐”고 지적했다. 

김모(60·여)씨 역시 “만약 재판관이나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에 대한 테러가 자행되면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테러를 운운하는 쪽에게 국민들이 완전히 등을 돌릴 것이다”라며 “조금이라도 테러의 움직임이 있다면 국민들이 다가오는 선거에서 투표로 철저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인근 대한문에서 열린 친박들의 ‘태극기 집회’에서는 폭력이 난무, 시민들의 염려가 일부 현실화했다. 심지어 한 60대 남성이 인화성물질로 추정되는 액체 2ℓ짜리 2통을 갖고 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박모(45)씨는 “(친박 측의 테러위협은) 위협에 따른 대처는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재판 일정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면 그게 이 사람들이 원하는바가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현준·이창훈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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