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웨덴 테러' 실언은 가짜뉴스 때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웨덴에서 실제 일어나지도 않은 테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실언’을 했다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언론 탓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그만 좀 해라. 가짜뉴스 미디어들은 스웨덴의 대규모 이민(수용)정책이 아주 아름답게 잘 작동하는 것처럼 말하려 한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주류 언론이 자신의 스웨덴 관련 실언과 ‘반(反)이민 행정명령’을 의도적으로 부풀려 공격하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연설 도중 중동 난민 수용 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며 “독일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라. 어젯밤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스웨덴에서 일어났다고 누가 믿겠느냐?”며 “그들은 많은 사람(난민)들을 받아들였고 그동안 전혀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을 안게 됐다”고 발언해 마치 스웨덴에서 실제로 테러 사건이 일어난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무근이었다. 스웨덴 정부까지 직접 나서 미국 정부를 상대로 경위 파악에 나서는 등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스웨덴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내 발언은 ‘이민자와 스웨덴’을 주제로 폭스뉴스에서 방송한 한 기사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폭스뉴스에는 이민자 때문에 스웨덴에 범죄가 늘었다는 한 영화감독의 주장이 보도됐다.

정지혜 기자 [e-mail]